처음 책을 접한 순간 다소 난해하고 약간은 황당하였으나 딸아이는 “엄마 나 이 책 넘 좋아”라고 한다.
그림속 주인공이 마치 자기 친구인양 두손으로 꼭 껴안고 책꽂이도 아닌 자기만의 비밀장소에 고이 모셔둔다
책을 두번 세번 반복하여 보니 어릴적 경험이 떠오르게 만든다.
나도 어릴적 거울속의 나를 들여다 보다 잠시 혼자만의 상상놀이에 빠지곤 했었는데….
나랑 같은 표정 같은 동작을 하는 거울속의 또 다른 나는 어느순간 나와 다른 얼굴로 다른 행동을 하게 될 것이고
아무도 없는 방안에서만 나와 친구가 되어 줄거라는 그런 상상을 한 적이 있었는데 이 책의 저자 이수지 작가도
나와 같은 상상을 했다니…..
이 책을 보면 이렇듯 상상놀이에 빠지게 된다.
혼자 외롭고 지친 내곁에 찾아 온 친구와 춤도 추고 행복한 시간을 갖는데 어느순간 거울 속으로 사라진 둘은 다시
서로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 한 명은 춤추고 다른 한 명은 그 춤추는 모습을 흘깃 바라보고 그러다 툭 밀쳤는데 거울이
그만 깨지고 다시 혼자가 되어 고개를 푹 숙인채 웅크리고 앉아 있는다.
책의 여백 만큼 많은 상상과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