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고 나서 일단은 허탈하기 그지 없었다.
책 내용은 아이비라는 아이에게 일어난 왕따 사건에 대한 골드 선생님이 일으킨 모의재판이 진행되는 것으로 전개된다.
모의재판에서 배심원인 아이들은 아이비가 어떤 고통을 당했는지 알면서도 마르코를 제외한 모두가 피고인 아이들에게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여 잘못이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배심원들의 전혀 잘못된 판단으로 가해자인 아이들은 무죄이고 아이비는 아무런 도움이 되는 판결도 못 받았다. 솔직히 이 재판은 변호사부터가 잘못된 것 같다. 변호사들은 자신들의 의무를 다하지 못한 것 같고, 판사도 머리가 좀 이상한 것 같다. 하지만 역시 제일 잘못된 것은 배심원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미국은 다 그런가? 의심이 갈 정도다.
작가는 배심원이 된 학생들을 통해 미국의 배심원 제도에 대한 모순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인가 보다. 우리나라는 모든 것을 판사가 판결한다. 그래서 잘못된 판결을 내릴 수도 있다.
미국의 배심원제도는 아마도 국민의 의견을 듣기 위해 그런 방식을 택한 것일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의 판사가 판결하는 제도가 미국의 배심원들의 판결 방법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왜 책을 이렇게 썼나 아직도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더러 있다. 일부러 맨 마지막에 독자들에게 충격을 주고 싶었을까? 옮긴이의 말에 의하면 작가는 왕따에 대하여 규명하지 않고 여러 사람의 시선에서 그 문제를 바라보게 하였다고 한다. 이런 방식은 전에 읽었던 책 [피그맨]과 같아 보인다.
5페이지와 9페이지에 쓴 글에 의하면 여기에 나오는 인물들은 실제 존재하고 이 사건은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사실일까? 아직도 잘 모르겠다.
어쨌든 작가가 나타냈듯이 배심원들은 자신들의 마음대로 더 잘 생기고, 더 예쁘고, 더 인기있고 하는 사람들은 무죄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다른 사람이 옳아도 말이다.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새로운 보다 합리적인 법률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배심원 제도와 우리나라의 판사 제도를 합치면 아주 좋을 듯싶다. 각 나라의 대통령이 나에게 지금의 법률제도에 대하여 묻는다면 이와 같이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