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재판으로 끝날 수 없는 이야기

시리즈 블루픽션 39 | 에이미 G. 코스 | 옮김 부희령
연령 12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0년 2월 26일 | 정가 10,000원

“포이즌 아이비 사건”

아이비라는 예쁜 이름을 짱이라는 앤패거리들이 “포이즌 아이비”라 놀리며 괴롭히는 데서 이 사건이 시작된다.

계속 괴롭힘을 당하던 아이비는 어디에서나 자신이 물에 둥둥 떠다니는 투명한 해파리같다는 느낌은 갖게 되고 정말 투명하게 학교 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던 중 골드 선생님께 어쩔 수 없이 말하게 되고 선생님은 이일을 모의재판을 만들게 된다.

우리 나라 같으면 당장 선생님께 불려가 혼났을 이 일이 재판으로 만들어지고 앤조차도 자신을 변론할 수 있다는게 놀라운 일이었다. 어쨌든 아이들은 각자 자신의 역할을 맡게 된다.

의뢰인, 피고인, 양쪽 변호사, 재판장, 송달리, 이 사건의 중요 역할을 맡게 될 배심원, 그리고 증인들로 구성이 되어진다.

잘못이 어느쪽에 있는지는 누구나 알 수 있는 상황인데, 재판이 진행될 수록 합리적 이유를 대는쪽은 피고인인 앤 쪽이 되어간다. 한쪽이 아닌 여러 명의 눈으로 이야기들을 써 내려가므로 여러 입장에서 이 일들을 바라 볼 수 있어 나조차도 아이들의 입장에 호응을 하게 된다.

다시금 자신을 방치하는 아이비, 누군가를 변론한다는게 힘든 다리아, 언제나 이유가 있는 앤, 정의로운 웨인, 앤의 매력에 빠졌지만 객관성을 유지하는 마르코, 이 일을 계기로 앤과 친구가 되고 싶은 페이스, 관심이 없던 학교 생활에 이 일을 계기로 흥미를 가지게 된 캐머런 등등 어디에서나 있을 법한 입장을 지닌 아이들이 각자의 눈으로 이 사건을 정의하고 결론을 내리게 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적당한 선에서 이 사건에 개입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재판 후 자신이 아이비가 될지 모른다는 생각때문이다.

 이런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달걀  껍데기 머리 원칙” 이야기를 해 주신다. 얇은 머리를 가진 사람에게 입힌 상처는 머리가 약했던지 아니든지간에 성처를 입힌 사람이 책임을 져야한다는게 법의 원칙이라는 것이다. 우리 아이도 그것이 맞다는 것이다.하지만 우리 아이들도 서로의 마음에 입힌 상처를 생각해야한다는 걸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누구에게나 약한 부분은 있고 그 부분은 특히나 상처가 나기 쉬운데, 마음은 잘 보이지 앟는 부분인지라 치료가 되지가 않는다.

옻처럼 스치며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우리나 아이들에게 서로의 마을을 바라 볼 좋은 기회가 아니었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