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이수지님의 <파도야 놀자>를 너무 좋아하는 독자로서 작가의 신간 <그림자놀이>에 대한 기대 또한 높습니다.

역시 이번에도 작가는 독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상상력으로 놀라움을 안겨다 줍니다~ㅎㅎ

특히 <그림자놀이>는 제목에서 연상할 수 있듯이 아이의 그림자놀이를 모티브로 하여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림자……

빛이 있다면 어디라도 생기는 분신같은 어둠…

그 속에는 묘한 재미와 공포가 공존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이수지님의 <그림자놀이>는 글을 배재함으로써 더욱 그러한 묘미를 잘 살리면서 동시에 유아들의 상상력 또한 극대화시키는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여기서 몇 장면만 간략하게 소개할까 합니다.

글자 없는 그림책이니 사진 아래의 글은 그림을 보고 제가 느끼고 생각한 내용임을 밝힙니다.

그림책의 앞부분을 보면 자전거, 사다리, 그리고 그 위의 목이 긴 구두, 청소기와 빗자루, 상자더미들 같은 잡동사니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그림 중간에 한 소녀가 앉아서 손으로 새 그림자를 만드는 장면이 나옵니다.

소녀는 자신만의 상상을 통해 그림자에게 생명을 불어넣습니다.

소녀의 상상력으로 새롭게 생명력을 얻은 그림자들 주변엔 노란 빛이 생깁니다.

그러다 나쁜 여우가 소녀를 잡아먹을 듯이 붙잡으려 하자 그림자 소녀와 친구들이 소녀를 그림자의 세상으로 잡아끕니다.

그리고 그림자 친구들이 모두 모여서 더 무서운 괴물이 되어 나쁜 여우를 혼내줍니다.

그 바람에 여우는 혼쭐이 나서 울음을 터뜨리지요~

그러자 금새 미안해진 그림자 친구들은 여우와 함께 손에 손을 잡고 모두 친구가 됩니다.

이젠 모두 행복한 그림자 세상입니다. 책의 양 지면이 모두 노란톤임을 발견 할 수 있습니다.

그때 현실세계가 개입합니다. 바로 엄마의 “저녁먹자!”란 목소리지요~ㅋㅋ

여기서 현실세계는 도리어 검은색으로, 그림자들은 되려 생명력을 상징하는 노란빛으로 작가는 표현합니다.

진정한 생명은 어쩌면 아이들의 상상의 세계 속에 있지 않을까요??ㅎㅎ

젤 뒷 장면의 사진은 제가 싣지 못했는데요..

소녀는 엄마의 말씀에 지하실의 여러 고물 친구들과 그들의 그림자들에게 환하게 ‘안녕, 다음에 또 놀자~’ 하듯이 인사를 하며 불을 끄지요~

비록 글자는 없지만…

아이들과 책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 마다 아이의 생각주머니 속에 있는 무수한 이야기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올 것 같은 그림책입니다~^^

더불어 아이들과 함께 집 안에서든, 집 밖에서든, 햇볕 쨍쨍한 한낮이든, 어둠이 내려앉은 저녁이든…

재미난 그림자를 창조해 내고 그 속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을 놀이로써 풀어낸다면…

아이 속에 숨어있는 반짝이는 보석을 찾아내는 보람과 기쁨을 맛보는 보너스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