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어보니 예전에 한 번 읽었었던 책이었다. 그 때 재밌고 공감을 해가며 읽었었는데 내 기대를 역시 저버리지 않았다. 이 내용은 세 아이가 각자의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웃음이 빵 터지거나 공감 되는 부분 내가 겪어봤던 약간의 이야기들이 있었다.
정아의 이야기는 창호지를 구멍 뚫어서 바깥 사람들을 보는 내용이다. 난 창호지를 바른 창문을 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생활을 겪어본 사람들은 공감을 하거나 고개를 끄덕일지도 모른다. 나도 만약에 그런 공간에서 산다면 바깥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리면 누군지 궁금할 것이다. 우리는 창문을 열면 끝이지만 창호지 바른 문은 열어야만 하니깐 구멍을 뚫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 창호지 구멍으로 바깥을 보면 정말 신기하고 색다른 느낌이 들지도 모른다.
용이의 이야기는 글 쓰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분명히 자신은 글씨를 잘 쓴 것으로만 알고 있는데 매일 ‘ 참 잘했어요 ‘ 나 ‘ 잘 했어요 ‘ 를 받는 것이 아니라 ‘ 좀 더 깨끗이 ‘ 라는 것을 받는다. 솔직히 그럴 때면 실망감이 매우 크고 슬플 것이다. 열심히 매일 글씨를 잘 쓰려고 노력하는데 ‘ 좀 더 깨끗이 ‘ 를 받는 그 기분 나도 잘 안다. 왜 그런지 진짜 궁금했는데 알고보니 간간히 그려놓은 그림등 낙서 때문에 그런 것이었다. 나도 가끔씩 교과서나 문제집에 낙서를 하곤 한다. 나도 모르게 문제를 풀면서 옆에 빈 공간에 끄적이는 것이다. 용이도 그렇게 해서 낙서를 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 혼나고 싶지 않아서 이름을 정해서 최우용 에서 추오영 으로 바꿔놓은 것을 보고 웃음이 나왔다. 나도 혼나지 않으려고 거짓말도 치면서 여러가지 일을 해보는데 용이가 정말 웃겼다. 하지만 아빠한테서 이야기를 듣고 이제부터는 ‘ 참 잘했어요 ‘ 를 받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 봉주의 이야기는 진짜 빵 터지는 이야기였다. 봉주는 연두색 방석을 가지고 가서 자랑을 하려고 하지만 모두가 관심을 가져 주지 않아서 실망을 하는 것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솔직히 모두의 심리는 자신의 새로운 물건에 관심도 안 가져주고 알아주지 못하면 실망하고 기분이 나쁘다. 봉주도 아마 이렇지 않을까 싶었다. 봉주는 운동장에 나가서 하는 조회시간에도 그 방석을 갖고 나갔다. 얼마나 자랑을 하고 싶었으면 그랫을까??ㅎㅎ그러다가 선생님에게 들켜서 조회대 앞으로 나가서 방석을 들고 벌을 섰다. 그 것은 벌인데 봉주는 기적이라고 말을 하고 기분 좋아 했다. 이 벌을 자신의 방석을 자랑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기뻐한 것이다. 이 부분에서 봉주의 행동이 웃겼다. 여기서 순수함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이렇게 조금씩 이런 책들도 읽어가면서 공감도 얻고 빵 터지는 것을 느끼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어린 책은 무조건 유치하고 짧은 책들은 글씨만 커서 별 볼일 없는 것 같았는데 이런 동화책들도 웃기고 끌리는 매력이 있어서 좋았다. 또 다른 책을 사수하러 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