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의 결혼식

시리즈 비룡소 창작 그림책 19 | 글, 그림 선현경
연령 5~8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4년 5월 21일 | 정가 12,000원
수상/추천 황금도깨비상 외 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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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의 결혼식

친정엄마도 자매가 없고, 나 또한 언니나 여동생이 없기에 ‘이모’라는 말은 자라면서 잘 써보지 않은 단어였던 것 같아요.
제목 자체가 ‘이모의 결혼식’인데다 우리나라가 아닌 그리스에 있는 크레타까지 가는 것이니 이 아이가 살짝 부럽기도 하더군요. ^^;;
1학년 2학기 교과서에 실렸던 책이라 유민이랑 함께 보았던 책인데 실상 동생인 재민이가 더 재미나게 자주 봤던것 같아요.

그리스에 사는 이모한테 전화가 왔어요.
이모가 결혼식을 하는데 들러리를 서달래요.
예쁜 드레스도 입을 수 있으니 누가 싫다고 하겠어요?
비행기를 타는 일도 신나고 크레타섬에 도착에 스피나리라는 작은 마을로 갈때는 버스도 탔어요.
이모와 파란눈의 이모부가 될 아저씨는 눈물까지 흘리며 반겨주었죠.
난 이모부가 맘에 들지 않아요.
배는 불룩하고, 키는 너무 크고, 얼굴은 하얗고…대화도 안되거든요.
그래서 이모부한테는 절대로 뽀뽀를 하지 않을거에요.
결혼식 전날 할아버지와 함께 산속에서 꽃을 꺾어 직접 꽃다발을 만들었어요.
하룻밤만 자면 난 들러리가 될거에요.
결혼식날! 예쁜 꽃을 들고 입장하는데 조금 떨리기도 했어요.
결혼식이 끝나고 바닷가에서 맛있는 음식도 먹고, 그리스식 건배도 하고, 모두 함께 춤도 추었어요.
이모와 이모부는 신혼여행을 떠나고 우리도 곤 한국으로 돌아왔지요.
그러던 어느 날, 다시는 못만날 줄 알았던 이모와 이모부가  우리집에 온거에요.
기분이 무지 좋은데 눈에서 눈물이 나와요.
너무 좋아서 이모부를 안고 뽀뽀를 했답니다.

한 아이의 이야기형식으로 구성된 그림책…
정말 아이에게서 여행이야기를 듣고 있는 느낌이에요.
글밥이 조금 길어도 이야기를 듣는동안 우리도 거기에 폭 빠져들어 있어요.
양들이 싸움이 끝날때까지 버스가 기다려야 하는 것, 톨마데스나 수블라끼라는 그리스의 음식들, 또 잔 앞쪽을 집어들고 아래쪽을 상대방과 부딛치는 그리스식 건배…이야기속에 들어있는 그리스의 문화에 대해서도 알게 됩니다.

우리와는 전혀 생김새도 다르고 언어도 다른 이방인을 가족으로 맞아들이는 과정속에서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수줍어할때도 있고 때로는 솔직하게도 나타내고 있어요.
이야기를 들려주는 아이의 말 속에서 우리는 충분히 공감하기도 하고, 아이의 감정 변화가 어떻게 이루어질지 궁금해하기도 하지요.
기쁘거나 반가울때도 눈물이 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모부를 마음속에서 가족으로 받아들였을때 비로소 눈물이이 나요.
그래서 이모부에게 뽀뽀를 해주었어요.

다문화가정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 서로의 문화차이를 극복하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면서 자연스럽게 가족이라는 하나의 이름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인 것 같아요.
또한 주위의 그러한 친구들이 있을때도 선입견없이 먼저 손을 내미는 마음을 배울수도 있겠지요.

<독후활동>

오랜만에 이 책을 읽고는 언젠가 결혼식에서 들러리하는 화동을 보면서 예쁘다, 재미있겠다며 얘기했던게 생각났어요.
그래서 신부의 부케를 만들어보기로 했답니다.
마침 지난주말에 시골갔을때 감꽃받침을 주워온게 있어 이용해 봤어요.

3년전쯤인가 해봤던게 기억나서 유민이랑 다시 해보았지요.

비바람에 떨어진 감꼭지…
작은 감들은 모두 빼내고 감꼭지를 꽃받침으로 이용할거랍니다.

빨대로 줄기를 만들었더니 마이크같기도 하고 사탕같기도 하대요.
아아~ 노래도 하나 해보고, 사탕공장이라며 잠시 소꿉놀이도 했습니다. ㅎㅎ

뿅뿅이가 꽃이 되도록 글루건으로 붙여주고
부케의 느낌이 나도록 키친티슈 두장으로 꽃을 감싸 리본도 달아줍니다.

어때요? 감꽃부케 예쁘지요?
오늘은 유민이가 들러리가 되었습니다. ^^

결혼식 하고 나서 왜 신부가 부케를 던지냐고, 누가 받는거냐고 묻습니다.
ㅎㅎㅎ 이런 것도 유민이에게 궁금한 것이었나봐요.

그리고는 자기도 부케를 던져보고 싶대요.
유민이가 던지고 재민이가 받고,
재민이가 던지고 유민이가 받고…ㅋㅋ


한번에 끝났을리 없는 부케던지기 놀이…
엄마까지 가세했던지라 꽃이 하나씩 떨어지는 불상사가 일어나 부케는 다시 보수를 해야했지요.
감꽃향기가 싸하게 퍼지는 감꽃부케로 우리도 결혼식 기분 한 번 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