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이름만 듣고도 책을 선택하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아무래도 전에 읽은 책이 좋았으면 후속작도 믿고 선택을 하는 편이니까요. 랄프 이자우의 신간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하루라도 빨리 만나고 싶었던 책입니다. 전작인 <비밀의 도서관>, <잃어버린 기억의 박물관>을 재미있게 읽어서인지 신작이 몹시 궁금했거든요.
제목을 보고 든 생각 하나! “이 작가는 역시 정말 지적인 사람이구나!”였답니다. 도서관, 박물관에 이어 미술관이 제목이 등장하니까요^^ 책을 펼쳐 들고 읽기 시작하자 ‘역시나’ 라는 생각과 함께 전작보다 더 수준이 높아졌다는 것을 바로 느끼겠더군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 폭발사고와 함께 고대 대리석상인 [잠든 헤르마프로디테]가 부서지고, 일주일 단위로 유명한 미술관에서 미술작품이 도난 당하는 사고가 발생합니다.
루브르 박물관 폭발사고의 용의자로 지목되어 갑자기 감옥에 갇히게 되는 여기자 알렉스 다니엘스와 미술관 도난작품들이 보험 들어있는 보험회사 탐정 다윈 쇼우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여러 사건과 두 사람 사이의 토론은 정말이지 일반적인 상식을 뛰어넘는 기분입니다. 두 주인공의 토론을 읽다 보면 마치 학술논문을 읽는 듯한 그런 기분도 들더군요. 다윈주의자들과 창조주의자들의 대립 각과 함께 이 미술관 사태를 풀어나가는 두 사람의 모험은 스릴러이면서도 아주 독창적이고 지적이니까요.
특히 여주인공 알렉스의 특이함은 작가의 상상력이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을까 싶은 생각까지 드네요. 직접 책을 통해 접해야 하는 부분을 빼놓더라도 보라색 눈동자라든지, 똑같이 생긴 사람이 몇 주 전에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 등 알렉스를 둘러싼 미스터리는 점점 더해가기만 합니다.
충격적인 알렉스의 본 모습이 밝혀지면서 뭔가 사건의 실마리가 잡힐 듯 하는 시점에서 책은 ‘2권에서 계속됩니다’ 라는 말과 함께 끝나고 마네요. 1권과 2권으로 분권되어 있다는 것을 놓친 저의 실수네요! 과연 알렉스의 출생의 비밀은 무엇인지, 미술작품의 도난 범은 누구인지 정말 궁금해지게 만들고 끝나니 허탈하기까지 합니다.
하루라도 빨리 2권을 주문해서 저의 궁금증을 하루빨리 해결해야겠네요. 무더운 더위도, 지루한 장맛비도 이 책과 함께라면 전혀 두렵지가 않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