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에서 신간이 나왔다며 보내준 ‘시간 여행자, 비밀의 문을 열다’.
평소에 잘 읽지 않는 판타지 소설이었지만,
겉표지에서 끌어당기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들어서 읽게 되었다.
나는 판타지 소설을 싫어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마냥 좋아하지는 않는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나는 너무 공상적이거나 환상적인 그런 이야기들을 별로 즐기지 않는 것 같다는 결론이 나왔다.
판타지 소설류가 복잡하게 느껴져 이해하기 힘든 것도 있지만 말이다.
그래서 주로 공감을 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들을 읽는 편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다른 판타지 소설들과는 좀 달랐다.
소녀의 이야기라서 그런걸까?
내 옆에 있는 누군가의 이야기처럼 친숙한 느낌이 들었고,
자잘한 부분까지 세심하게 신경써서 이야기가 참 아기자기하고 예쁘다는 느낌이 들었다.
소녀의 이미지와 정말 딱 떨어지는, 그야말로 ‘예쁜 동화’를 읽는 느낌이었다.
자잘하게 신경썼다고 여러가지 이야기가 너무 번잡하게 펼쳐져서 이해하기 힘든 것도 아니었다.
중간 가지 없이 자잘한 에피소드들과 큰 가지들이 결합하다보니
오히려 이해하기가 더 편했고, 작은 에피소드들에서 웃음짓는 여유도 느낄 수 있었다.
런던의 병약한 몽상가 소녀가 비밀의 문을 열고,
불운의 여왕 메리의 삶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있는 책이다.
책을 딱 봤을 때 ‘좀 두껍다’라는 느낌이 들 수도 있겠지만,
괜찮다!
글씨가 작지 않고 무거운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소녀의 이야기를 여유있게 따라가다보면
소녀의 자잘한 일상들에 공감하게 될 것이고,
소녀와 함께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을것이며,
금방 소녀의 이야기 마지막을 아쉬워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