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녀석들이 어렸을 때 공룡을 너무 좋아해서 공룡 도감, 책, 인형, 색칠공부,
만화에 종이접기책까지..정말 말로는 표현할 수없을 만큼 대단한 마니아였지요.
덕분에 아들들과 같이 공룡들 이름이나 특징을 외우기도 했었으니 그래서인지
책을 보자마자 반가워서 손이 선뜻 나가는 책이었습니다.
거대한 공룡과 공존하는 세계라 한편으로는 쥬라기 공원에서 보았던 그림같이
아름답고 평화로운 장면이 떠올라 절로 미소를 짓게 되고, 또 한편으론 무시무시한
육식공룡들의 모습이 생각나서 나도 모르게 오싹해지기도 합니다.
2008년 EBS에서 방영되었던 다큐멘터리 ‘한반도의 공룡’의 감독이 쓴 작품이라하니
더더욱 기대치가 커가네요.
벨로시랩터, 트리케라톱스, 기가노토사우루스, 친타오사우루스, 브라키오사우루스
등등 공룡들의 생김새와 습성을 자세히 잘 묘사해주고 놓았답니다.
고성에 있는 상족암에서 보았던 바닷가 풍경, 발자국, 동굴들이 빈의 이야기와 한데
어우러져 책을 읽는 내내 저 혼자서 영화 한편 제대로 찍으면서 보았지요.
첨단의 과학문명을 자랑하던 지구의 모든 것이 대홍수로 사라져버렸습니다.
그리고 지구는 다시 그 페허 위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 이렇게 자연, 인간,
공룡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지요.
우편배달을 하는 익룡, 수레나 버스를 끌고 가는 거대한 공룡들이 사람들과 같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는 모습 상상이 되시나요?
공룡전사가 되고 싶은 소년. 비록 체구가 작고 약하지만 공룡과 공룡전사에 대해서는
모르는게 하나도 없습니다.
백악기 후반에 우리나라에서도 살았던 거대한 포식자로 공룡의 제왕이었던
타르보사우르스는 빈이가 제일 좋아하는 공룡입니다.
‘아빠는 내가 못한 걸 네가 할 수 있었으면 좋겠구나. 아무리 힘들더라도 말이야.
그러나 못하게 되더라도 너무 실망하지 마라. 인생의 길이 꼭 한길만은 아니니까.
….’ -79
하고 싶은 걸 하고 살아야 후회가 없다며 빈이 간직해왔던 꿈을 이루도록
도와주려는 든든한 후원자인 아빠와 단둘이 살고 있지요.
그토록 기다렸던 공룡학교 입학 시험치는 날, 너무도 뜻밖의 일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공룡전사가 꿈이었던 빈에게는 그야말로 청천병력과 같은 일이었지만 아빠의 말씀이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곧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을 알아준다는 것, 서로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할까요?
어리고 나약하기만 하던 빈이 꿈에도 마침내 교감하는 공룡과 만나 같이 서로 믿고
마음을 나누고 함께 어려움을 극복해가며 점점 성장해가는 과정, 꿈에도 그리던
공룡전사가 된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