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아이들 라임이다 포엠이다 영어로된 동시는 안달내며 외우게하면서
정작 우리나라 동시집은 아이들에게 많이 읽히는집이 많지않은것같아요.
솔직히 저희 쌍둥이들도 이야기책,동화책은 많이 읽었지만
동시집을 사준적은 그러고보니 저도 한번도 없네요.
요즘 수업시간에 꼭 동시한편씩 외워가지고오던데
담임선생님이 한글동시가 가진 아름다움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싶으시다고 하시는말을 듣고 반성했어요..
비룡소의 신간 숫자벌레라는 동시집입니다.
벌레는 벌레인데 숫자로된 벌레라니???
독특한 제목으로 아이들의 흥미를 잡을수 있을듯해요
이 동시집은 수학과출신의 시인인 함기석시인의 재미있는 수학동시집이랍니다.
함기석시인은 박인환문학상,눈높이아동문학상을 수상하신 시인이라고해요.
수학을 가르칠목적으로 쓴게 아니고 그냥 재미있게 시를 읽으며
숫자랑 도형이랑 말이랑 놀아보게하고싶다는
작가의 글이 마음에 남습니다.
초등1학년,초등3학년인 아이들을둔 아빠라서일까요?
그마음의 진심이 느껴지네요.
사실 동화책도 요즘은 종류가 왜그렇게 많은지..
수학을 잘하려고 수학동화를 읽어야하고
과학을 잘하려면 과학동화나 자연관찰동화를 읽어야하는걸까요??
아이들의 호기심과 흥미를 잡아주고,
재미있고 신나게 즐길수있는걸 알려주는게 먼저겠지요.
그런의미에서 이책은 수학이 딱딱하고 어렵고 지루한과목이 아니라
정말 재미있게 놀수있는 친근한 존재로 느끼게됩니다.
숫자벌레에는 수학동시라는 말이 딱맞게
내가만든 덧셈표,홀수괴물,수평과수진,도형고양이등등
기본을 수학에 바탕을 하고있는 제목의 시 39편이 실렸습니다.
동시집에 어울리는 예쁘고 따듯한 느낌의 다양한 일러스트도 좋았구요
짧막한 글로 표현한 작가의 마음이 아주 흥미로웠어요.
수학도 어렵지만 사실 시도 그리 재미있는건 아니잖아요..ㅎㅎ
하지만 이책은 딱 적당히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수 있고 시와 수학에 흥미를 가질수 있을듯한
내용이라서 더 마음에 들어요
일년을 넷으로 나누면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럼 곤충몸을 셋으로 나누면요?
머리가슴배
아니에요.금방죽어요
이제아셨죠?
제가 나누기를 싫어하는 이유
(함기석작 나누기전문)
이런 기발한 시를 어른이 썼다는것에도 감탄했어요.
보면서 빙그레 미소짓게되더라구요..
맞아요..어른인 저도 나누기가 싫어요..^^
저희딸아이가 가장 좋아했던 동시
구구단은 참쉬워입니다.
이제 2학년인 저희 쌍둥이들도 요즘 구구단때문에 전쟁이거든요..ㅎㅎ
간신히 선생님검사를 통과했지만 아직도 외워보라면 실수가 많아요
하긴 고작 9살인아이들..그게 얼마나 어렵고 복잡하겠어요..
그러면서도 못외우거나 쩔쩔매고있으면 화부터나니
저도 아직 많이 부족한 엄마입니다.
이일은 싫어.
이이는 율곡
이삼은 산삼
이사는 안가
이오는 요구르트
이륙은 비행기
이칠은 똥칠
이팔은 근육
이구는 이구아나
이단끝!!
참 재미있는 시맞죠?
구구단은 그렇게 외워도 외워도 헤매더니
이 동시는 한번에 외워서는 친구들에게도 알려주고
할머니한테도 외워주며 깔깔깔 한참을 웃습니다.
아마 시인이 원하는게 이런거였겠지요
수학을 생각하며 즐거워지는 마음을 담게되는거!
우리아이들의 첫동시집인 숫자벌레..
재미있는 수학동시로 재미있고 아름다운 우리동시를 아이들에게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