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야, 장미를 가꾸는 곳에서는 잡초가 자랄 수 없단다.”
초등학교 때 읽었던 작품을 한 번 더 읽어보면 내가 얼마만큼 성장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비룡소에서 날아온 예쁜 삽화가 담겨있는 비밀의 화원. 어릴 때 읽었을 땐 마냥 마법의 화원, 세 아이들의 우정이라고만 느껴왔지만 지금 읽어보면 좀 더 색다른 느낌을 얻었다.
여기에는 상처를 받은 3명이 있다. 부모의 사랑을 못 받고 자라 누군가를 사랑해본적 없는 메리, 어릴 적부터 죽는다, 아프다는 소릴 많이 들어 트라우마에 걸려 헤어 나오지 못하는 콜린, 사랑하는 아내가 죽고 아들마저 자신처럼 될까 두려워 이곳저곳 떠돌아다니는 고모부크레이브. 이 세 명은 비밀의 화원, 고모가 사랑한 화원으로 인해 상처를 회복한다.
미셀 스웨이트 장원에 오게 되면서 메리는 혼자 옷 입는 것,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는 것. 울새와 친구가 되고 피가 따뜻해질 때까지 바람 속을 뛰어다니고 누군가가 불쌍하다는 느낌까지 알게 되었다. 또 동물을 사랑하는 디콘을 만나 좀 더 동물과 식물을 사랑하고 돌보는 법을 배우게 된다. 메리의 사촌 콜린은 자신이 아빠처럼 곱사등이 될 것이라는 강한 불안감속에 히스테리를 부리고 등에 혹같은게 느껴지면 절망에 빠지는 여린 아이다. 방에만 갇혀있던 콜린은 메리를 만나 상상력도 키워지고 자신은 건강하다는 강한 신념을 받아 화원에 나가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급속도로 건강을 되찾는다. 아빠한테 보여주고 싶어 걷는 연습도 하며 행복해한다. 여기에서 제일 상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크레이브 고모부일 것이다. 미녀와 야수처럼 사랑하는 예쁜 아내가 제일 사랑하는 화원에서 놀다 나뭇가지가 부러져 떨어져 죽고 말았으니……. 마음의 문을 닫고 아들을 보면 자신처럼 될까봐 내가 해줄 수 있을게 없을 것 같아 피하고 길 잃은 어린 영혼처럼 집 밖에 나돌아 다니기만 했다. 그러나 마음을 먹고 화원으로 가게 됐을 때 건강해지고 자신에게 달려오는 아들 콜린을 발견하고 크나큰 감동을 받는다. 화원으로 상처받고 다시 화원으로 치유 받고, 어찌 보면 비밀의 화원이라는 게 아이들이 말한 것처럼 마법이 깃들여있는 마법의 화원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어찌 보면 생각의 전환인 것 같다. 화원을 통해 메리와 콜린이 부정적인 생각에서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뀌어 마음의 병도 해소된 것 같다. 여기서 콜린이 마법이라 이야기했던 것도 긍정적인 말을 하는 것이었고 이 책에 나오는 구절 또한 마법, 즉 생각에 대한 중요성이 많이 나와 있다.
“생각이 단지 생각에 지나지 않을 지라도 전기장치만큼이나 강력한 힘을 발휘해 햇살처럼 좋은 역할도 하고 독약처럼 나쁜 역할도 한다는 사실이다.”
악동이었던 메리와 콜린 모두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화원을 아끼고 사랑했다. 그렇게 되어 건강을 되찾고 이기적인 마음을 바꾸게 되었다. 비밀의 화원을 가지고 있는 메리와 콜린을 보고 나도 비밀의 화원 갖고 싶다. 라는 말보다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행동하면 내 안 삐뚤어진 모습을 바꾸어내는게 낫지 않을까. 자꾸 부정적인 생각만하고 상상력보단 현실위주인 사람들에게 이 따뜻한 책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