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않아도 들리게 만들고 이야기 하지 않아도 상상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그림책만이 갖을 수 있는 매력이 아닐까?
독특한 질감으로 표현된 이 책은 서울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판화를 공부한 염혜원 작가의 그림책이다. 2009년 어린이 책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인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엄마에게 꾸중을 듣고 잠든 한 꼬마 아이의 꿈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가 거칠지만 활동적인 판화의 질감으로 토라진 아이의 표정, 물고기를 통째로 삼키는 곰인형의 모습을 보며 어리둥절해 하는 모습이 생동감 있게 표현되어있다.
꿈속에서 자유롭게 뛰어노는 꼬마아이는 왜 갑자자기 불안해 졌을까?
엄마 품이 그리워져서였을까?
엄마의 잔소리가 싫어질 때면 엄마가 미워지고, 가끔 자유를 꿈꾸던 어린 아이의 모습
여전히 엄마품을 그리워하고 엄마를 사랑하는 어린아이의 심리상태를 잘 표현해 주고 있다.
하지만 판화로 찍어낸 그림책의 질감이 선명한 색상으로 표현된 그림책에만 익숙해져있는 어른들에게는 조금 낯설고 산만해 보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