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뭐했니?> 이 책은 글자가 하나도 없어요.
네, 맞아요. 글자 없는 그림책이랍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뒷 표지를 보면 어떤 이야기인지 알 수 있으니까요.
바로 뒷 표지에 쓰여있는 말이 이야기를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지 알려주고 있답니다.^^
나는 엄마한테 야단맞고 내 방으로 쫓겨났어요.
속이 상한 나는 내 친구 곰돌이를 꼭 껴안고 잠이 들었지요.
어, 그런데 곰돌이가 나를 톡톡 건드려 깨우지 뭐예요?
화가 난 아이의 표정이 보이시나요? 엄마의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서 있는 자세를 보니 아마도 야단을
치고 있는 모습 같아요. 판화로 표현된 그림들이 어쩜 이렇게 정교한지..표정 하나 하나가 정말
살아있는 듯 보입니다. 판화라고 하면 그저 검은 색을 생각하기 쉬운데, 다양한 색채를 통해 보여주는 표정이나
분위기 그리고 배경들이 참 오묘한 느낌을 줍니다.
엄마한테 야단맞고 방으로 쫒겨난 아이는 친구 곰돌이를 꼭 껴안고 잠이 들었어요.
어느 새 곰돌이가 아이를 깨우고 어디론가 데리고 갑니다.
곰돌이를 따라 나서는 아이의 표정이 엄마한테 혼 날때와는 사뭇 다르죠?
우리 준이는 곰돌이와 아이가 노란 빛을 따라 가는 것 같다고 말했어요.
이 노란 빛은 달빛이 아닐까라고 말하기도 했고요.
그리고 아이가 잠들 때 꼭 껴안았던 곰돌이는 작은 인형이었는데,
곰돌이가 아이보다 더 커졌다며 눈망울을 반짝였답니다.
아이와 곰돌이는 어디로 간 걸까요? 그리고 무엇을 했을까요?
아이와 곰돌이가 향한 곳은 바로 동물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는 숲 속이었어요.
숲 속 친구들과 만나 재미난 시간을 보내죠.
함께 놀고 있는 동물들의 표정과 아이의 표정에는 즐거움이 가득하네요.
깔깔거리며 웃는 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것처럼 말이에요.
하지만 아이는 마냥 즐겁지만은 않답니다.
어느 새 집이 그리워진 걸까요?
이야기의 후반부로 갈 수록 아이의 표정이 다시 어두워지기 시작합니다.
그런 아이의 모습 때문일까요? 배경색도 좀 더 어두워진 듯 보이고요.
이렇게 밤새 여행을 다녀온 아이는 어느 새 잠에서 깨어
옆에 누워있는 곰돌이를 바라봅니다.
아, 곰돌이가 다시 작아졌어요.^^
그리고 아이는 엄마에게 달려갑니다. 엄마 품에 안겨 편안한
미소를 짓고 있는 아이의 모습이 참 편안해 보입니다.
아이와 책을 보는 동안 마음껏 상상할 수 있어 좋았어요.
이런게 글자 없는 그림책의 매력이 아닐까요?
그냥 책을 덮어 버리기 아쉬워 다시 한 번 꼼꼼히 살펴 보았어요.
그랬더니 처음 볼 때 그냥 지나쳤던 앞뒤 면지가 눈에 들어왔답니다.
푸른 빛이 감도는 색깔 때문이지 더욱 신비하고 묘한 느낌이 듭니다.
앞뒤 면지를 번갈아 보며 다른 그림 찾기라도 하듯 하나 하나 비교해 볼 수 있는 것도
이 책이 주는 또다른 재미인 듯 싶어요.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길 때마다 재미난 상상이 가득한 그림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글자가 없다고 당황할 필요가 전혀 없는 그림책, 눈에 보이는 글자는 없지만
그림만으로도 충분이 즐거운 그림책, 마음껏 상상해 볼 수 있는 유쾌한 그림책이
바로 <어젯밤에 뭐했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_________^
******** 준아, 어젯밤에 뭐했니? ********
<어젯밤에 뭐했니?>를 만나서였을까요?
우리 준이의 꿈 얘기를 오랜만에 들을 수 있었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애벌레를 찾는 우리 준이..^^
그래서 물었죠. 무슨 애벌레냐고..
그랬더니 비둘기 우체부가 애벌레를 만났다나요..^^
그러면서 비둘기 우체부와 애벌레를 이렇게 그려주었답니다.
글자는 정확하지 않지만 그래도 참 예쁜 그림이에요..
그리고 한마디 더….
오늘 밤에도 꿈을 꿨으면 좋겠다며 환하게 웃었답니다~~ ^_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