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스프링캠프

시리즈 블루픽션 22 | 정유정
연령 14~25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7년 7월 1일 | 정가 14,000원
수상/추천 2007 문화관광부 교양도서 외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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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스프링 캠프라는 단어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봄을 영어로 표현한 말? 아니면 철사 스프링? 철사 스프링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책을 몇 장 읽었을 때, 봄을 영어로 표현한 것도, 철사 스프링도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아직 나에게는 생소한‘스프링캠프’였던 것이다. 스프링 캠프는 프로 야구·프로 축구에서, 봄의 정규 리그가 시작되기 전에 집중적으로 가지는 합숙 훈련이라고 한다. 이렇게 책을 읽기 전 제목에 대해 알아보니 더욱 더 몰입하기 좋았다.

준호와 승주, 정아 그리고 이름 모를 할아버지, 정아네 집 개 루스벨트는 서로 다른 이유로 모여 기나긴 여정을 펼친다. 준호는 재혼하는 엄마를 피해 집을 떠나고 싶어 했고 마침 광주에서 학생운동으로 도피 생활을 하고 있는 규환이의 형에게 전달할 물건을 규환이의 피치 못할 사고로 넘겨받는다. 소년 두 명이서 계획을 세워 승주네 막걸리 트럭을 타고 가기로 했다. 계획대로 준호가 트럭에 탄 순간 양주조장 주인 아들 승주를 만난다. 마마보이라고 불릴 정도로 엄마의 간섭이 심했던 승주는 가출하고 싶어 했고 무작정 준호를 따라가겠다고 한다. 또 폭력적인 아빠에게 쫓기는 정아와 정아의 늙은 개 루스벨트가 모였을 때 어디선가 나타난 할아버지 이렇게 다섯이서 여행 아닌 여행을 떠난다.

준호는 도피 생활을 하고 있는 규환이의 형에게 여권과 노잣돈을 몰래 그리고 빨리 전달해야 한다. 그러나 승주, 정아와 혹시 경찰에서 몰래 붙인 사람일지도 모르는 할아버지, 방해만 하는 개 루스벨트까지. 준호는 초조해한다. 더군다나 승주는 형에게 전달할 물건을 몰래 뺏어서 준호가 자신을 버리고 가지 못하도록 한다. 이 정신없는 상황 속에 세 아이는 아옹다옹하면서도 갈 길을 간다.

경찰에게 쫒기고 낯선 집에까지 머물면서 결국 준호는 규환이의 형에게 물건을 전달해주는 미션 완료!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극성맞은 승주의 엄마는 아들의 가출을 경찰에 납치사건으로 제보하고 전국에 수배령이 내려진 아이들은 떠들썩하게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이 책은 참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만났다. 재혼하는 엄마와 실종된 아빠를 둔 준호, 애지중지하던 딸을 광주사건 시위현장에서 잃은 할아버지, 아빠에게 매일 맞고 살던 정아, 극성맞은 엄마로 인해 주변에 친구가 하나도 없는 승주 그리고 외로움 타는 개 루스벨트까지. 내 주변에서는 볼 수 없던 인물들이기에 공감하기는 힘들었지만 상황은 이해가 갔다.

책 내용을 단순히 읽을 때는 몰랐지만 책에 대해 좀 더 알아보면서 배경이 1980년대의 광주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거운 내용을 가볍고 간단히 풀어낸 작가가 대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