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유령이 있다고 믿으세요?

연령 8~13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1년 10월 7일 | 정가 7,500원
수상/추천 중앙독서교육 추천 도서 외 1건

책제목 : 마법의 시간여행, 지식탐험⑳ 유령들

지은이 : 메리 폽 어즈번, 나탈리 폽 보이스, 펴낸곳 : 비룡소, 를 읽었다.


“여러분은 유령이 있다고 믿으세요? 아니면 사람들이 지어낸 이야기일 뿐이라고 생각하세요? 저는 유령을 믿지는 않지만,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착한 유령이라면 이야기 속에서 만나는 것쯤은 괜찮아요. 하지만 소름 돋는 오싹한 유령은 절대 사절이에요. 특히나 사람을 겁주고 골탕 먹이고 해를 끼치는 유령은 싫어요.”


이 책에선 실제 유령을 봤다는 사람들이 많이 등장한다. 미국 워싱턴의 백악관에 유령이 자주 나타난다고 하는데,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점잖게 문을 두드리며 나타나 네덜란드의 빌헬미나 여왕이 기절한 일도 있었다고 한다. 그럼 나와 함께 무시무시한 유령이야기, 아니 재미있는 유령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유령 이야기는 수천 년 전부터 있었다. 세계 여러 나라에는 저마다 유명한 유령 이야기가 있는데,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무서운 유령들도 있지만, 아프리카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는 조상의 유령이 후손들에게 좋은 일을 해준다고 믿는다.


유령을 믿는 사람도 있고, 지어낸 이야기라고 믿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유령을 믿는 사람들은 목숨을 잃은 뒤 이승을 떠나 저세상으로 갈 준비를 하지 못한 영혼들이 유령이 된다고 믿는다.


멕시코에는 ‘죽은 자의 날’이라는 특별한 날이 있다. 이날 멕시코 사람들은 서로 모여서 친척의 무덤을 찾아가고 그들을 기리며 음식을 나눠 먹는다. 세상을 떠난 이들의 넋이 살아 있는 사람을 찾아온다고 믿기 때문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서양의 핼러윈도 ‘죽은 자의 날’과 비슷한 날이다. 해마다 10월 31일이면 어린이들은 유령 분장을 하거나 무시무시한 모습으로 변장한다. 이런 전통은 아일랜드에서 시작되었는데, 옛 아일랜드 사람들은 핼러윈 날 밤에 영혼들이 나와서 떠돌아다닌다고 믿었다.


유령을 믿든 안 믿든 유령 이야기는 지금도 여전히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이다. 여기서 무섭기 보다는 재미있는 유령 이야기 한 가지를 들려줄까 한다. 이런 유령이라면 꼭 한 번 만나고 싶다.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던 에이브러햄 링컨 이야기이다.


1865년 4월 14일,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과 그의 부인은 포드 극장으로 연극을 보러 갔다. 그런데 한 남자(존 윌크스 부스라는 이름의 배우였다)가 몰래 뒤로 다가와 링컨의 머리를 향해 총을 쏜다. 링컨은 이튿날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 뒤 많은 사람들은 링컨의 유령이 백악관에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링컨의 유령은 예의가 무척 발라서 방에 들어가기 전에 꼭 노크를 한다고 한다.


30대 대통령인 캘빈 쿨리지의 부인은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창밖을 내다보는 링컨의 유령을 본 듯하다고 했다. 링컨의 유령은 뒷짐을 지고 서글픈 표정으로 포토맥 강을 바라보고 있었단다.


밤에 2층 침실들을 둘러보던 백악관 직원이 침대에 앉아 구두를 벗는 링컨의 유령을 본 적이 있다고 한다. 또 어느 날 새벽에는 백악관 수위가 이전에 자기가 사용했던 집무실 앞에 앉아 있는 링컨의 유령을 목격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 수위가 너무 놀라서 눈을 깜박이고 보니 링컨의 유령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단다.


40대 대통령인 로널드 레이건의 딸 모린이 키우던 개는 링컨이 쓰던 침실에 들어가기를 꺼려서 침실 문간에 서서 짖어 댔다고 한다. 링컨의 유령에 대한 이야기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네덜란드의 빌헬미나 여왕이 1945년에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누가 여왕이 묵고 있는 침실 문을 점잖게 두드려서 문을 열었더니 링컨이 검은 양복에 검은 모자를 쓰고 서 있었단다. 가엾게도 여왕은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고 한다.


에이미 카터는 39대 대통령인 지미 카터의 딸로 백악관의 유령들에 대한 소문을 속속들이 알고 있었다. 대통령이 된 아버지를 따라 백악관에 들어갔을 때, 에이미 카터는 아홉 살이었다. 어느 날 밤, 에이미는 친구 한 명과 함께 링컨 대통령의 침실에서 정말로 유령이 나타나는지 기다려보기로 했다. 에이미는 졸음을 참으며 밤새 기다렸지만 소문과 달리 유령은 하나도 나타나지 않았다. 실망한 에이미는 대신에 백악관 직원들을 골탕 먹이기로 한다. 에이미는 친구와 함께 아무도 모르게 엘리베이터에 있는 세탁물 수레 속에 숨는다. 그러고는 빨랫감으로 몸을 가리고 2층 단추를 눌렀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한 직원이 보였다. 두 소녀는 세탁물 수레에서 뛰쳐나오면서 “히히히!”하고 소리쳤다. 그 가엾은 직원은 기절초풍했다고 한다. 빌헬미나 여왕처럼 말이다.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에는 백악관 말고도 유령이 나오는 곳이 더 있다. 사실은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진 건물들이 꽤 많다고 하니 미국으로 여행갈 일이 있으면 유령을 한 번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하다.


백악관에 가면 꼭 해 보고 싶은 일


– 재퍼슨 대통령 유령에게 바이올린 연주 솜씨가 훌륭하다고 말해 주기

– 정원의 장미 나무를 함부로 뽑지 않기

– 빨래하는 영부인 유령 찾아서 내 빨래도 하라고 주기

– 링컨 대통령 유령이 노크하면 문 열어주고 사인 받기

– 유령을 보더라도 기절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말 붙이기.


우리가 유령이라면……


벽 통과하기, 사람들 겁주기, 지붕 위로 날아다니기, 무시무시한 소리 내기, 촛불처럼 희미한 빛내기, 눈송이처럼 둥둥 떠다니기, 씻지 않고 버티기, 밤새 안자고 놀기, 시험 문제지 미리 훔쳐보기, 친구의 일기장 훔쳐보기, 또 뭐가 있을까?


도대체 유령은 무얼까? 문명의 발전과 상관없이 여전히 유령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유령에 대한 책이나 영화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유령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 한편 우리가 현실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것들도 많다. ‘옆방에서 난 그 소리의 정체는 무엇일까? 혹시 내 침대 밑이나 옷장 안에 뭔가 있는 것일까? 진짜 유령이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식이다.


유령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이상한 것을 보고 들은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설명한다. 자연 현상이 우리에게 유령에 대한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연구자들의 주장을 들어 보자.


1. 집 안에서 들리는 쿵쿵거리는 소리를 비롯한 여러 가지 소리는 쥐, 다람쥐, 혹은 그 밖의 작은 동물들이 원인일 수 있다.

2. 나무 바닥에서 저절로 뻐걱거리는 소리가 날 수도 있고, 보일러가 켜지거나 꺼질 때 이상한 소리가 나기도 한다.

3. 집을 지을 때 땅을 파서 조금 낮게 짓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것도 집에서 나는 이상한 소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4. 미미한 지진이나 땅속에 묻힌 각종 파이프, 지하수로 인해서 땅이 움직이거나 문이 열리고 닫힐 수 있다.

5. 습지의 가스, 온도 변화가 기괴한 광경을 만들 수 있다. 또 밤에 자동차의 헤드라이트가 유령처럼 보일 수 있다.

6. 정기적인 기온 변화로 일어나는 공기의 흐름 때문에 싸늘한 바람이 느껴질 수도 있다.

7. 전기 흐름에 문제가 있으면 전구나 텔레비전이 저절로 켜지거나 꺼질 수 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정말 유령이 실제로 있다고 믿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