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은 비룡소의 일공일삼 창작 책읽기 시리즈의 하나로
김혜연 작가님의 신작 장편 창작동화이다.
작가는 말미에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자연의 존재들은 저마다
자신이 살아있다는 걸 여러가지 방법으로 드러낸다고 했다.
시냇물은.. 바람은.. 나무와 풀은.. 하늘의 구름은…
저마다 소리로,움직임으로,색깔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있단다.
그러면 산에서 들에서 물가에서 발에 차이는 돌멩이는 ?
어떻게 자신의 존재를 알릴까…
하찮은 돌멩이에게조차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지금 만나보자.
지호는 새나 벌레와 얘기를 나누고,아토피 때문에 살갗이 울긋블긋하다는
…이유로 반아이들의 기피대상이다.
하지만 반아이중 형규,덕수,희준 세악당은 시도때도 없이 지호를 놀리고 시비를 건다.
어느날 소나무길에서 까만돌을 만난다.
그날이후 까만돌에게 학교에서의 일들을 이야기한다.
지호는 엄마가 갑작스런 사고로 죽고 나서
일년반전 아빠랑 이사와 할머니 할아버지랑 같이 살고 있다.
엄마의 사고 이후 지호아빠는 말을 잃었다.
지호아빠도 까만돌에게 아무에게도 하지 못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까만 돌은 아무 말이 없었다.
중간에 끼어들지도, 자기 생각을 말하지도, 야단을 치지도 않았다.
만일 까만 돌이 중간에 끼어들었더라면
가슴속의 도둑고양이는 다시 마루 밑으로 들어가 버리고 말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제 고양이는 햇빛 아래 온몸을 드러내고 반듯하게 서 있었다.
얘기를 하고 나니 가슴에서 돌덩이를 내려놓은 것 같았다.”
지호아빠가 아무에게도 하지 못한 이야기를 풀어놓은 후…본문중 글귀다.
줄리아줌마는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지호아빠 친구부인이다.
까만돌의 주인으로 까만돌과 이야기하며 남편을 읽은 슬픔과 그리움을 견뎌냈다.
까만돌은 줄리아줌마에게 의미있는 돌이다.
자기 임무를 마친 까만돌은 또 까만돌을 필요로하는 누군가를 만나 의미있는 돌이될 것이다.
사실 이 책에서 까만돌은 말을 많이 하지 않았다.
주로 상대방의 말을 들어주었고 중간에 끼어들지 않았다.
횡설수설 자기 고민을 말하다보면 그속에서 문제해결책을 발견할때가 있다.
지호,지호아빠,줄리아줌마가 그랬듯이.
인생을 살면서 내가 까만돌같은 존재가 되면 더할 나위없겠지만…
까만돌 같은 친구나 멘토를 만난다면 성공한 인생이라고 생각된다.
오래전 영화 캐스트 어웨이에서 주인공이 공을 사람얼굴 모양으로 꾸미고
이런 저런 일방적인 대화를 하며 외로움을 달래고 힘든 상황을 이겨냈던 것이 생각난다.
그러고 보니 내 주위에 있는 물건들이 예사롭지 않게 보인다.
의미를 부여하면 금방이라도 나의 말을 들어주고 대꾸도 해 줄것같다.ㅋ
나에게도 정말 말도 잘하고 남의 말을 귀담아 잘 들어주는 까만돌 같은 존재가 있었으면 좋겠다.
진짜루…
책을 읽고
평소 자잘한 인형들을 좋아하는 아이와 까만돌을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찾아보니 집에 안성맞춤인 거무스름한 돌이 있더라구요.
끈으로 팔다리 만들어주고
입모양 그려 오려주고
눈과 빨간코도 붙여주고
‘짜잔~~~ ‘말들어주는 까만돌’ 완성~
ㅎㅎ 귀엽네요.금방이라도 뭐라고 말을 할 것 같아요.
하지만 현실에선 불가능하죠.ㅋ
<말들어주는 친절한 까만돌>
아이에게 까만돌에게 오늘 있었던 일들중 기억나는 것을 말해보라고 했네요.ㅋ
아직은 하루 하루가 재밌고 신나는 일들로 가득한 7세…
비밀이나 고민거리는 거의 없거나 소소한 것들뿐이네요.
오늘 엄마 아빠랑 어린이 박물관가서 콧털마술사의 마술본 이야기를
까만돌에게 해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