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이번 주에 유치원에 입학하는 첫째 아들과 책을 읽었다.
그 동안 읽던 동화책보다 내용이 훨씬 많지만 페이지마다 예쁜 그림이 많은 부분 차지하고 있어서 부담을 덜 느끼며 읽을 수 있었다.
(영어의 수준으로 보자면 한참 이른 감이 있지만 엄마가 읽어주는 책(Read Aloud) 으로는 나쁘지 않다. 페이지마다 관련된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읽어주니 영어가 조금 어려우면 어떠랴…)
인지수준으로 봐서는 그리 어려운 내용은 아니다.
주인공 엠마의 마음과 아들의 상황이 비슷하니 공감대 형성도 된다.
*** 스토리 : 처음 학교에 가면서 겪게 되는 낯설음과 엄마 아빠와 떨어져 슬픈 아이의 마음을 엠마의 모습을 통해 잘 보여주고 있고 또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아이의 모습도 담겨있다.
그 과정에서 고민을 공유하고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엄마 아빠 모습도 인상적이다.
*** 그림 : 아기자기 화사하고 볼거리가 많아 좋다. 리더이지만 아직 읽기가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에게도 친숙하게 다가가기 좋은 것 같다. 조금 어린 아이들과는 그림 동화책 보듯이 그림을 보면서 읽어도 좋다.
*** 기억에 남는 부분 : 엠마 엄마가 엠마의 마음을 달래주는 장면의 대사. 다른 곳에 적어두고 나중에 써먹어야지.. 생각한다.
“Emma, you have us all the time, even when we aren’t there with you. You know we always come to get you.”
아들에게도 그 의미를 설명해준다.
엄마 아빠, 할머니가 눈에 보이지 않아도 걱정하지 말고, 슬퍼하지 말라고… 꼭 다시 갈거니까 유치원에서도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고 있으라고…
*** 오디오 : 조금 아쉽다. 효과음 부자연스럽고 성우의 느낌도 별로였다. 배경음 없음도 아쉬웠다. 좋은 오디오를 들으면 듣는 것 만으로 영화 한 편을 보는듯한 느낌이 드는 것도 있는데 …. 동화가 아닌 학습적인 리더임을 생각해도 역시 약간은 부족한 듯 하다.
두 개의 트랙 구분도 모호했다. 느린 리딩에서는 배경음 효과음을 잘 살려서 성우의 친절하면서자연스런 리딩이 되면 좋겠고 빠른 트랙에서는 실제 말하는 속도의 자연스런 영어 읽기를 들을 수 있도록 해 주면 좋을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이 책은…
아이들의 영어책 읽기를 도와주는 초급 리더로 스토리의 내용과 그림의 구성이 좋다. 초급 리더로 글이 조금 많기는 하지만 쉽게 읽을 수 있는 문장들이어서 부담감이 덜하고 읽기 연습을 하기에 좋을 것 같다.
오디오를 통하여 책에 대한 흥미를 더해주기에는 부족하다. 학습적으로만 들을 때는 문제 없겠지만 오디오를 들으며 책의 내용을 상상하기에는 살짝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