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의 그림동화 시리즈 218권. 우리는 단짝친구.
친구 관계로 고민하는 아이들의 심리를 예리하게 포착해 낸 그림책으로 책을 읽으면서
마치 엄마인 나도 예전에 느끼고 경험했던 그 감정등이 아주 이쁘게 고스란히 담겨있는 것을
보고 감탄했어요. 아마 우리 아이도 이런 느낌, 이런 섬세한 감정등을 마음에 느끼며
친구를 사귀어 가겠죠? 책을 읽어주다 보니 아이가 웃기도 하고 그 이야기를 느끼는 걸 보니
어쩌면 우리 7살 아이도 벌써 이런 감정을 느끼며 유치원에서 친구를 사귀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루이즈와 캐시는 단짝 친구에요. 딱 붙어서 재잘거리고 초콜렛 우유하나를 둘이 쪽쪽 빨아먹고
‘황금 바람’이라는 상상속의 말을 키운다고 상상놀이도 즐긴답니다.
둘이 함ㄲ게 있으면 무서울 것도 없고 즐거움이 가득이랍니다.
여름이 되자 루이즈는 삼촌과 숙모를 따라 산속 별장으로 캠핑을 떠나고 말아요.
캐시는 친구가 떠난 외로움을 외로운 사막이 되었다고 표현하네요.
캐시는 루이즈가 너무 보고 싶은데,, 루이즈는 그곳 별장생활과 캠프가 너무 재밌고 친구도
잔득 사귀었다는 소식을 들으니 배신감에 힘들어한답니다.
이 마음..누구나 한번쯤 느껴보잖아요.
먼 옛적 느껴봤던 감정인데도 그림책을 보니 넘 생생하게 느껴지구
캐시의 아픈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네요.
그 배신감에 캐시는 새로운 이웃에 또래 아이가 50명쯤 오게 해달라고 기도한답니다.
실제로는 일흔이 넘은 할아버지,조드 할아버지가 이사오시고 할아버지의 개 사라가 곧 강아지를
낳을 예정이란 걸 알게 된 캐시는 자기 혼자만 강아지를 기르겠다고 다짐하지요.
막상 루이즈가 돌아오자 꽁해 있던 마음은 어느새 사르르 녹아내리고 혼자 강아지를 다 키우겠다는
마음도 바뀌어요.
사라는 얼룩강아지를 기르고 싶다고 하고 강아지가 태어나는 걸 기다렸는데
그만 갈색 강아지 딱 한마리만 낳는 것 있죠?
이때 캐시의 억울하고 분한 마음.. 세상은 넘 불공평하다는 느낌에 절망하는
부분도 넘 실감나는 장면이었어요.
그런 캐시를 달래며 루이즈는 말한다.
“저 갈색 강아지는 우리 둘의 강아지야. 쟤 이름을 황금 바람이라고 짓자.”
이렇게 해서 캐시의 마음은 풀리고 둘은 늘 소원하던 대로 진짜 ‘황금 바람’을 함께 기르게 되는 이야기랍니다.
친구를 독차지하고 싶어 하기도 하고, 사소한 일에 섭섭해 하기도 하는 여러 섬세한 감정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서 더욱 재미있는 책이었어요.
소소한 일상을 함께 공유하며 우정을 쌓아가는 여아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사랑스럽고
솔직하게 배신감도 느끼고 질투도 하는 캐시의 감정도 공감이 가면서
두어번의 큰 갈등을 해결해가는 친구의 모습도 참 따뜻한 이야기네요.
캐시는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훨씬 더 자라가겠죠?
캐시의 이런 섬세한 마음을 표현하듯 그림또한 섬세하면서
여아들의 상상력 만큼 화려하고 밝은 색감으로 담아내어서 더욱 조화스럽네요.
우리 아이도 이런 단짝 친구도 사귀어 보고 두루두루 넓게도 친구를 사귀면서
즐거움도 기쁨도 공유하고 자라갔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