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을 생각하면 감기, 항생제, 마스크, 비염…이 떠오릅니다.
여전히 비염으로 고생하고 있지만 약을 먹지 않고 버틸 수 있는 수준이라 그나마 다행이지요.
이 녀석을 보면서 인내를 배우고 욕심을 비워내고 기도를 시작하고.. 그렇습니다.
여튼…
그래서 지난 겨울에는 거의 집안에서 보낸 녀석입니다.
비염은 찬바람을 쐬면 안된다고 해서요.
그래서 신나는 겨울 놀이는 상상도 못했지요.
올 겨울에는 녀석과 눈썰매장 놀러갈 수 있을까요?
완전 소망합니다.
이런 아들에게 겨울의 재미있고 행복한 경험을 함께 이야기하고 싶어서 요즘 이 책을 읽고 있습니다.
(대체로는 아이에게 책 선택권이 있지만 가끔은 오늘은 이 책 보자~ 하기도 하지요.)
에즈라 잭 키츠의 대표작품으로 칼데콧 상을 받은 작품이지요.
밤 사이 눈이 펑펑내려 하얗게 바뀐 세상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섬세하고 포근하고 아름답고 감동적입니다.
눈 세상으로 나선 피터의 다양한 놀이를 보면서 아이와 그 느낌을 공유해봅니다.
뽀드득 뽀드득 눈도 밟아보고,
막대기로 주욱 그어도보고,
눈사람도 만들고 눈천사도 만들고,
이런 눈밭에서 놀아본 특별한 추억이 있는 엄마이라면 더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직접 아이와 눈에서 이렇게 놀 수 있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이렇게 좋은 책을 읽으면서 하는 간접체험도 나쁘지 않네요.
물론 책을 읽으면서 아이가 마음속에 그려진 그림을 돌아오는 겨울에는 맘껏 펼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