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제6회 블루픽션상 수상작이라고 하니 기대가 많이 되었네요.
두툼한 장편소설이라 3학년 아이한테 읽히기에는 좀 부담스럽다는 생각과 함께 엄마먼저 책을 펼첬어요.
첫 장면에서 터지지 않는 불꽃놀이라고 표현한 최루탄 이야기가 나오며 이책에서 말하고 싶은것이
노동자들의 입장에선 인권보장을 다룬 책인가..싶었으나..
공장지역 벌집촌에서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중학생 최승협군이 주인공으로 나오네요.
부자동네 한복판에 새로 자리잡은 동양최대 규모의 놀이공원 원더랜드…
그곳을 향한 기대와 갈망에 대한 보답이라도 되는듯
행운처럼 거머쥔 원더랜드행 티켓을 이용해..
꿈과 환상의 나라 원더랜드로 모험을 떠나지요.
부모님은 아픈 동생이 가고싶어한다고..동생을 보내라고 하지만..
동생에게 못된 짓을 해가면서까지 필사적으로 간 원더랜드…
그는 원더랜드에서 무엇을 보았을까요?
불합리하고, 힘든 현실세게로부터 벗어나 꿈과 환상을 맛보았을까요?
원더랜드 개장 이벤트에 뽑혀 모인 친구들은 특별히 게임을 즐기며 놀이기구를 타게되는데..
게임에서 이긴 친구는 2백만원을 받는다는 헛소문이 돌고,
환상과 축제의 즐거움은 저멀리 사라져 버리지요..
1등이 되어 상금을 타기위해 모두들 눈에 불을 켜는데..과연 승협은 1등을 할수 있을까요?
티비와 게임기를 선물로 받는다해도 그런 것들을 수용할 집의 공간이 되지 않아 포기하는걸
풍족하게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이 과연 이해할 수 있을까 싶네요.그러나 엄연한 현실이고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하니 씁쓸하기만 하네요.
현실에서 벗어나고싶은 열망…그끝은 어쩌면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을 각인시켜주고,,
꿈이란 흘러버린 시간처럼 되돌릴 수없는 허구에 불과하다는 생각도 들었네요.
“꿈과 환상이라는 건 내손이 닿지 않는 곳, 내 세상 바깥에서 흘러가는 일들을 뜻하는지도 모른다.
세상밖에서 흘러, 세상 안으로 들어와, 전혀 가늠할 수 없는 방향으로 변해간다.
어디로,어떻게 움직일지 종잡을 수 없는 원더랜드의 놀이기구처럼”
그러나..동생이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는 소식은 메마른 땅에 한줄기 빛처럼
희망을 가져다 주었네요.
바람이 빠지면 쭈그러져 버리는 풍선이지만..
꿈과 희망을 가득 실고 하늘로 날아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보며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눈에 보이는 화려함보다는 내면을 볼줄아는 눈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과
희망을 갖고 노력하여 좀더 더 나은 삶을 살아주었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