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책읽기가 좋아 3단계, 초1인 저희 아이도 별 무리없이 잘 보는 비룡소의 책이에요.
네 편의 단편이 한 권의 책에 담긴 [내 머리에 햇살 냄새]는 네 편이 전혀 다른 분위기지만
네 편 모두 강한 흡인력으로 독자를 끌어당기는 힘이 느껴지는 동화책이었어요.
킥킥대며 웃다가 뒷끝은 왠지 씁쓸해서 맘 한쪽이 짠했던<도를 좋아하는 아이>,
나이차가 한참나게 태어난 동생 백일떡을 돌리는 언니의 복잡미묘한 감정을
아이의 시선으로 잘 묘사한 <백일떡>, 마치 한 편의 맑은 시를 낭독하는 기분이
나게 한 <내 머리에 햇살 냄새>, 맞아 맞아~ 맞장구치며 쭉 읽으며 상황이
어떻게 종료되나 궁금증을 무척이나 유발했던 <기도하는 시간>.
어른의 입장에서 아이 이야기를 하고 결국 어른들이 원하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주제를
유도합니다~ 그렇지만 이 책은 뻔한 이야기, 보나마나 한 이야기가 아닌,
다시 읽어도 질리지 않고 자꾸 웃음이 번져나오는 귀여운 소재들과,
머릿속을 들어갔다 나온듯한 글솜씨는 잊고 있었던 저의 유년시절도
떠올리게 할 정도로 참 신선하고 재미를 주었답니다.
있는 그대로 요즘 아이들의 생각, 살아가는 모습을 이렇게 리얼하게 그려낼 수 있다는건,
대상에 대한 부단한 관찰과 이해, 고민을 참 많이 했을거라는 짐작이 되었는데요,
꾸밈없고 맑은 네 편의 이야기가 담긴 [내 머리에 햇살 냄새] 책에서는
정말 뽀송뽀송 햇살 냄새가 나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