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딸들과 비룡소의 그림동화를 즐겨 보곤 하는데, 이번에 나온 신간도 무척 재미있게 잘 읽어서 소개합니다. “비밀 친구가 생겼어”라는 책인데요… 책 표지를 보면 나무가지에 소년이 하나 앉아있고 그 주변으로 나무 가득 연두색 새들이 모여 있어요. 그런데 새들이 소년을 바라보는 시선이 별로 유쾌하지 않네요! 사실은 째려보고 있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첫만남은 소년 해리와 열대새 샐리입니다. 차에 치어 아픈 열대새를 해리가 보살펴주며 샐리라는 이름도 지어주죠.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와 같이 주인공 이름이 같네요.) 샐리는 건강을 회복한 것 같지만 표정이 어둡고 지쳐보입니다. 어느날부터 해리를 뒤따르는 흔적이 보이는데요. 다름아닌 샐리의 친구새들.. 날씨가 추워져도 따뜻한 곳으로 가지 않고 제발 내 친구를 돌려줘!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듯한 시위를 벌입니다. 왜 책 표지에서 새들이 소년을 째려보는지 이해가 되는 대목이예요. 해리는 소중한 샐리를 떠나보낼 수 없어 해리와 새들과의 신경전은 극으로 치닫습니다. 날씨가 너무 추워져 어쩔 수 없었던 해리는 마지막 선택을 합니다. 그건 바로 창문을 활짝 열어주는 것.. 샐리는 친구들 곁으로 날아갔을까요? 마지막 장면에 반전에서 저와 아이들 모두 정말 많이 웃었답니다. 소중한 인연을 이어나가고픈 해리의 마음도, 친구곁으로 가고 싶은 샐리의 마음도, 또 그 곁을 떠나지 못하는 새들도 모두모두 이해가 되는 모습입니다. 그림도 아주 유쾌하면서 새들이 푸르른 잎사귀처럼 나무에 앉아 있는 장면 등이 특히 멋지네요. 해리를 뒤따르는 새들이 숨어있는 장면도 아이에게 즐거움을 줍니다. 정말로 사랑한다면..옆에 두고 가두려하면 안되고 더 넓게 사랑하여야 한다는 중요한 메시지도 전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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