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책을 보고 따삐르가 상상의 동물인 줄로만 알았다.
이름도 생소하고, 그림으로 본 동물도 멧돼지와 개미핥기와 판다를 조합한 느낌!
알고 보니 따삐르는 상상의 동물이 아니라 실제 동물이라고,
흔한 동물이 아니기 때문에 남미나 동남아시아 현지에서도 보기 힘든 동물이라고.
작가는 남미 여행을 했을 때 참을성 있게 기다리다 따삐르를 볼 수 있었다고 한다.
큰 덩치와 어울리지 않게 사뿐거리는 발걸음이 인상적이었다고.
<사뿐사뿐 따삐르>의 표지!
수묵화 느낌의 배경 처리와 높낮이가 들쑥날쑥한 제목 처리가 인상적이었다.
우리 아이들은 동물들이 왜 눈이 없냐고 처음부터 끝까지 물어대는 통에…
어른과 아이 들의 관심은 정말 다르구나 느꼈다.
<사뿐사뿐 따삐르>의 속표지, 엄마 따삐르도 아기 따삐르도 작가도 사뿐사뿐! 살금살금!
정글은 온갖 동물의 온갖 소리로 시끄러운 곳이라고.
쿵쿵! 쾅쾅! 깍깍! 꿩꿩!
따삐르만 달라요~
꽃 한 송이 밟을까봐. 사뿐! 사뿐! 사뿐!
개미 한 마리 밟을까봐. 홉! 홉! 홉!
어느 날, 아기 따삐르가 자기 생일을 맞아 진흙 케이크를 먹으러 가자고 해요.
가는 길에 표범도 만나고 사냥꾼도 만나고
그 와중에도 우리 따삐르 가족은 사뿐사뿐! 홉! 홉! 홉!
덕분에 표범에게 잡힐 뻔하기도 했지만, 사냥꾼으로부터 함께 달아날 수 있었지요.
그 뒤로 정글의 모든 동물들은 살금살금~
덕분에 사냥꾼은 사냥이 힘들어졌죠.
수묵화 느낌의 일러스트와 풍부한 의성어, 의태어,
그리고 뭣보다도 개성 만점의 따삐르 덕분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그림책!
층간 소음으로 이웃 간에 스트레스를 받고,
아이들에게도 안 돼! 하지마!를 입에 달고 살아야 하는 요즘,
정글에 사는 따삐르처럼 사뿐사뿐! 홉! 홉! 홉! 살금살금 다니는 놀이를 하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