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들용으로 짧게 줄여진 명작동화전집에 꼭 끼여있는 소공자를 50여 페이지로 된 어색한 줄거리만 남겨진 책으로 읽었었다. 그저 알고 있는 이야기려니 했던 마음이였다.
지체가 높은 집안의 아들, 딸을 일컫는 ‘공자’
소공자세드릭, 소공녀세라^^
만화영화나 동화책으로 너무나 익숙하게 알고 있는 소공자를 이렇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니…
제법 두꺼운 책.
소공자를 펼치면서 얼굴에 내내 웃음이 가시질 않았다.
너무도 사랑스러운 세드릭을 만난듯이 가슴 따뜻해졌고, 고집쟁이에다 성격도 괴팍한 할아버지의 마음이 서서히 열리는 걸 보면서 흐믓했다. 내 나이 41세에 말이다.
읽는 이마다 관점이 다르다는게 참 재미있다.
영국상류사회의 모습이 보일 수도, 미국과 영국이 왜 갈등하는 지 시대적 배경을 알고 싶어질 수도있다.
엄마인 내가 보이는 건 다정한 세드릭과 에롤부인이었다.
어리지만 마음이 따뜻하고, 배려하는 아이, 누구나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세드릭이 될 수 있었던건 엄마의 지혜가 아닐까.
에롤부인은 가진건 많이 않지만 나눌줄 아는 마음, 늘 조용히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세드릭을 보고 싶었다. 곁에 있으면 금발곱슬머리를 만져주고 싶었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 위로를 받을 수 있겠지?
이미 알고 있던 줄거리대로 유여곡절이 있었지만 세드릭은 할아버지의 손자임이 발혀졌다.
제목만 보고 피식 웃음이 날 만큼 많이 안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
비룡소 클래식 시리즈로 다시 고전을 만나봐야겠다.
책을 덮고나니 갑자기 에롤부인이 된듯이 조용하게 아이들을 바라봤다.
책속에 있던 세드릭이 바로 우리집에 있었다. 내 아들과 딸! 바로 사랑스러운 소공자 소공녀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