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과 어울리는 정말 예쁜 그림책을 만나게 되었네요.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무당벌레에 관한 상세하고도 자연스러운 그림책.
무당벌레의 한살이를 알 수 있는 그런 그림책이랍니다.
우리집에도 여름이 되면 어김없이 무당벌레가 전등 안으로 꼬물꼬물 기어들어가
껍질만 남아 있는 것들을 볼 수 있는데요.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되었네요.
노린재가 무당벌레의 진액을 빨아먹는 다는 사실을 말이지요.
이 책을 읽고 나니
여름 밤에 왜 그렇게 무당벌레와 노린재가 우리집을 함께 드나들었던건지 알 수가 있게 되었답니다.
무당벌레가 진딧물을 좋아한다는 사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겠지만
노린재가 무당벌레를 먹는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렇게 궁금했던 궁금증을 살짝 풀고서
다시한번 이 책을 펼쳐보았답니다.
무당벌레의 한살이가 세밀화로 그려진
너무나 예쁜 책이랍니다.
사실 무당벌레의 알은 조금 징그럽단 생각을 했답니다.
거기다 애벌레도 이쁘진 않지요.
이런 벌레를 만나게 되면
팔과 다리에 이상한 기운이 느껴지는 것이 기분은 썩 좋지만은 않더라구요.
하지만 다자란 무당벌레는 너무너무 예뻐서 곧잘 손 위에 잡아다가 올려놓고 관찰을 하곤 했답니다.
그러면 녀석은 죽은 척을 하고 꼼짝도 않고 있지만
어림도 없는 속임수라지요.
하지만 새들은 그런 속임수에 넘어가기도 하구요.
또 무당벌레의 고약한 냄새 때문에 잡아먹기를 포기한다고 하네요.
이렇게 무섭게 생긴 애벌레는 처음이네요.
무당벌레의 애벌레라고 쉽게 만지지 못할듯 싶네요.
세밀화라서 그런지 보는 것만으로도 피부의 털이 꼿꼿이 서서 거수경례를 할 판이랍니다.
이 책에는 무당벌레의 모습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랍니다.
다양한 식물들이 세밀화로 그려져서 우리의 호기심을 채워줍니다.
장미나무, 무궁화나무, 애기똥풀, 꼭두서니, 한삼덩굴 등등
이 책을 한번 읽었을 뿐인데 우리나라의 겨울, 봄, 여름, 가을의 정취를 모두 느껴보게 되네요.
그리고 그동안 알고 있었던 지식을 살짝 뒤집어 주기도 하네요.
무당벌레라면 으레 진딧물을 먹는다고들 생각했겠지만
이 책에서 처음 알게 된 사실~
모든 무당벌레가 진딧물을 먹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었네요.
농작물에 해를 주는 무당벌레도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지요.
이 책은 똑같은 디자인으로 된 손안의 작은 책이 있답니다.
아이들과 들로 산으로 놀러갔을 때 살짝 가방속에 넣어서 찾아볼수도 있는 그런 작은 책이 함께 있어서 너무 좋네요.
한권은 큰 아이에게 주고 작은 책은 작은 아이에게 줘도 좋을 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