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글/에드워드 윌슨 그림/박광규 역 |
너무도 유명한 작품인 지킬 박사와 하이드.
이 책을 언제 읽었는지도 가물 가물 한데 비룡소 클래식으로 다시 만나게 되어 기쁘다. 유년 시절에 읽은 느낌은 가물가물하니 아이의 엄마로서 읽은 느낌만이 남는다.
이 책을 읽은 날 아침 막내가 학교에서 배포해준 굿네이버스 저금통을 가져가는 날이었다. 1학년이기에 자신이 갖고 있는 돈이 당연히 없다 딱히 용돈을 주는 것도 아니고, 그저 어른들이 주신 동전 몇개가 전부이므로 …… 아이가 한달동안 먹고 싶은 과자를 참고 안 먹을 테니 통장에 그 돈을 넣어 가고 싶다고 했다. 하여 그 마음이 예쁘다는 생각에 아이에게는 제법 많은 돈인 10.000원을 저금통에 넣으라고 줬다. 만원을 넣으며 껌도,새콤 달콤도 한 달간 먹지 않겠다고 한다. . . . 한데 오후에 도서관을 다녀오며 문구점에서 불량식품 하나를 들고 와서는 다른 사람이 사 줬다고 거짓말을 했다. 처음하는 거짓말을 가만 두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회초리를 들고 매섭게 혼을 내 주었다. 이런일이 있고 난 후에 읽은 책이라서 내게 더욱 생각의 시간을 주었는지도 모르겠다.
책을 펼쳐들고는 왠지모를 불안감이 나를 옥죄여왔다. 읽는 내내 뭔가 사건이 절개 될것 같은 긴박감이… 한데 스토리는 제3자의 시선으로 흘러갔다. 무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지킬의 참회록을 통해 나의 알 수 없는 불안감은 해소 되어가는 이상한 현상을 경험하게 된 책이다.
하이드와 자신이 동일 인물임을 밝히고 자신의 감정의 변화를 기술한 부분을 읽으면서 인간 누구나 갖고 있는 양면성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서로 균등한 관계에 있을때 어느 한 쪽으로 힘의 균형이 기울었을 때… 누구나 선의 방향으로 살아 가고자 노력하지만 어느 순간 그 힘이 무너졌을때는 악의 힘이 점점 거대해지며 하이드가 지킬을 지배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삶의 순간순간 우리는 갈등하게 된다. 지킬이 그 유혹을 뿌리치기 위해 발버둥 쳤다는 내용을 읽으면서 타인을 향한 공감과 이해를 생각하게 되었다.
책 뒷편에 고전을 재미있게 읽고 의미 있게 읽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이 시리즈를 펴 내셨다고 하시며 궁긍적으로는 내가 나 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는 연습의 장이 되어 준다고 하신 부분이 너무 나 마음에 와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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