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탐정이야기라면 밥보다도 더 좋아하는데 이번에 내가 읽은 책은 < 괴짜 탐정의 두번째 사건노트>라는 제목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동생 미오와 학교에서는 얌전하지만 실제로는 탐정을 꿈꾸는 언니 이오이다. 그리고 낮에는 종이인형극장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돈을 버는 유메미즈 기요시로라는 교수님이 나온다. 사실은 이 교수님이 탐정이다. 그런데 탐정들은 다 똑똑한 줄로만 알았는데
교수님은 기억력도 좋지 않고 힘도 세지 않고 먹을 것만 좋아한다. 그러나 관찰력이 뛰어나고 추리를 잘한다.
이 세사람 앞에 어느날 레트로 시티를 만든 효도라는 할아버지가 찾아온다.
레트로 시티는 모든 것이 과거로 돌아간듯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그러나 효도씨는 가상으로 만든 레트로 시티에 불안과 우울함이 빠졌다고 생각해서 환영사라는 무시무시한 인물을 키우게 된다. 효도씨는 교수님을 찾아와 환영사를 잡아달라고 부탁한다.
이오와 미오 자매는 레트로 시티에 있는 효도씨의 저택을 찾아가 환영사의 경고장을 보게 된다. 그리고 경고장 대로 레트로 시티의 블루문은 사라진다. 모두들 두려워 하는데 효도씨는 레트로 시티에 드디어 환영사가 부활했다며 좋아한다. 그런데 환영사가 훔쳐간 것은 가짜 블루문. 교수님이 바꿔치기 한 것이다. 나는 여기서 크게 놀라고 말았다. 어쩌면 이렇게 철저한 준비를 했을까? 그런데 그것도 잠시였다. 교수님은 사탕으로 만든 블루문이 보석블루문보다 더 소중하다고 생각해 가짜를 진짜처럼 소유했던 것이다.
여기서는 참 어이가 없었다. 역시 탐정이 허점이 많은데 사건을 어떻게 풀어나갈까 흥미로와 지기 시작했다.그리고 레트로씨티에 사는 영상감독 나카지마 히토시를 만나게 된다. 결국 환영사는 레트로 씨티에 살고 있던 나카지마 히토시였던 것이다. 그는 레트로 시티에 환영사가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그 역할을 해낼 수 있는 것은 자기뿐이라고 느꼈다. 다 읽고 나서 나는 레트로 시티가 어떤 곳인가 무척 궁금했다. 옛날로 돌아가서 환영사를 만나보고도 싶었다. 탐정이야기가 이렇게 유쾌할 수 있다니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