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그림작가 마리안느 바르실롱의 <우리 엄마가 가장 예뻐>는 남미 어딘가를 배경으로 한다.
엄마와 딸이 함께 보기에 좋은 그림책 <우리 엄마가 가장 예뻐>
말괄량이 삐삐를 연상시키는 주인공 파푸차의 이야기는 시종일관 톡톡 튀는 상상력과 다채로운 색상을 보여준다.
‘파푸차는 호기심이 넘치고, 즐겁고, 발랄한 햇살처럼 환한 아이’라는 이미지를 형상화하면 바로 이런 모습이 된다.
파푸차는 엄마가 시장에 갈 때마다 따라가고 싶어서 졸라도 보고, 빌어도 보고, 떼도 써보았지만,
엄마는 늘 이런 저런 핑계로 파푸차를 데려가지 않고 ‘나중에 한 번 꼭 데려가 준다’는 약속만 한다.
마침내 기다리던 그날이 오고 파푸차는 엄마와 함께 시장에 가게 된다.
‘뛸 듯이 기쁘다’는 표현은 바로 파푸차의 이런 모습 아닐까?!
시장에서 파푸차는 신기한 냄새를 따라 여기저기를 둘러 본다.
머리가 아파지는 앤초비 냄새도 경험하고…
맛난 과자를 파는 가게, 새를 파는 가게, 암탉과 염소 들을 파는 가게도 구경하고…
그러다 파푸차는 엄마를 잃어버리고 만다.
엄마를 잃어버리고 두 눈이 휘둥그레진 파푸차.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는 파푸차의 말에 따라 파푸차는 염소 파는 아저씨, 아저씨네 아들과 함께
과일 파는 아주머니, 크레이프를 파는 언니를 거쳐 미용실 아주머니를 찾아가게 된다.
뚱한 파푸차의 얼굴에서 알 수 있듯이 예쁘다는 사람들을 찾아다녀도 정작 파푸차의 엄마는 찾을 수 없었다.
다시 시장으로 돌아간 일행 사이에서 파푸차가 달려간 곳에는 자그마하고 통통한 아주머니가 있었다.
파푸차가 바로 세상에서 가장 예쁜 파푸차의 엄마를 찾은 것이다.
우리 엄마~ 우리 아빠~ 할 때 아이들의 표정에선 이 세상 무엇보다 자랑스럽다는 표정을 읽을 수 있다.
물론 크면 빛이 바래긴 하지만, 엄마와 아빠는 아이들에게 최고로 아름답고 멋진 사람이 아닌가 싶다.
세상에서 가장 예쁜 파푸차의 엄마를 찾기 위한 소동은 이렇게 다른 사람들의 눈과 아이의 눈의 차이를 통해
엄마와 딸,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고 저절로 미소를 짓게 하는 행복한 동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