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두루마리 14
가야 철기방에 숨은 비밀
비룡소
지금 초등학생은 학교에서 한국사를 초5부터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한다. 초등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과목 중 하나가 한국사라고 하는데, 저학년부터 미리미리 역사책을 열심히 읽어두지 않으면 어려운 공부가 될 거라고 주위 선배 엄마들이 많이 조언해 주었다. 역사라는 것은 흐름을 꿰뚫어 보면서 관련된 중요한 인물과 사건들을 알고 고리를 연결해야하기 때문에 만만치 않은 것 같다. 그래서 현재 초3인 아들과 함께 최대한 흥미롭고 재미있는 책들을 골라서 많이 읽으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아들이 다행히도 역사를 재미있어 하고 책도 잘 읽는 편인데, 아들이 좋아하는 역사관련 책들 중에 단연 ‘마법의 두루마리’시리즈도 포함된다.
아이들이 흥미로워할 소재를 가진 책이고, 술술 재미있게 읽히는 글이 있어서 이 시리즈를 좋아하는 것 같다. 이번 ‘마법의 두루마리’ 14편에서는 주인공 친구들이 ‘가야’라는 나라로 모험을 떠난다고 한다.
삼국시대라고 하면 우리는 당연히 고구려, 백제, 신라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일부 학자들은 삼국시대를 4국시대라고 해야할 만큼 ‘가야’가 우리 나라 역사상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나라라고 한다. 희미한 기억속에 묻혀 있는 나라, 가야로 가기 위해 주인공 수진, 준호, 민호는 마법의 두루마리를 펼친다.
지난번 과거로의 여행에서 만난 역사학자인 할아버지를 만났었는데, 부모님들이 할아버지가 보이지 않아 걱정하셨다. 아이들은 부모님께 마법의 두루마리의 존재를 밝힌 순 없었기에 다시 직접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가야로 가게 된 아이들은 우연히 서라벌에서 온 첩자 아저씨를 만나게 되고 아이들도 졸지에 같은 서라벌에서 온 아이들이 되어 버리는데…
가야에서 펼쳐지는 재미있는 모험 이야기를 통해서 철의 나라 가야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가야에 대한 설명과 관련 자료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 책 속에서 서라벌에서 가야의 철 만드는 기술을 배우기 위해서 첩자를 보낸다는 것이 픽션으로 설정되어 있지만, 실제로 신라 사람들이 가야로 첩자를 보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각의 독립된 많은 작은 나라들이 모여 이룬 나라가 가야였지만 서로 힘을 합치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운명을 맞이할 수 없었기에 왠지 가야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마음이다. 비록 힘을 강하게 키우지 못하고 멸망한 가야였지만 독특한 문화와 힘을 가진 덕분에 가야 이후의 역사에 많은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 한다.
가야 철기방에 숨은 비밀을 찾으러, 마법의 두루마리를 함께 펼쳐 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