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아픔을 잊게 해주는
하루라도 안하면 몸이 근질거리는
1.4초, 찰나의 순간으로 온몸에 전율이 오는
생각만 해도 달리기를 막 마친 것처럼 두근거리는
요이치, 시부키, 도모키에게 다이빙이란, 바로 이런 존재다.
<다이브!!>는 단순 스포츠소설이 아니다. 성장소설이다.
세 소년들이 다이빙을 통해 마음의 키가 훌쩍 커가는 모습을 그려나가고 있다. 보통 성장소설처럼 학업에 지친 청소년들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지는 않지만, 꿈과 현실사이에 부딪혀 고민하는 모습이 여느 성장소설 못지 않다. 세 소년은 각기 다른 문제들을 가지고 있지만, 다이빙에 빠져 다른 것들을 포기했다는 것은 똑같다. 그중 주인공 도모키의 이야기는 읽는 내내 가슴이 찡하게 아파올 만큼 안됬다. 소홀히 할 수 밖에 없었던 여자친구가 동생과 배신하고, 동료 다이빙 선수와 멀어지는 등 꿈만믿고 뛰어들기엔 현실이 발목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다이빙은 사실 비인기 종목이다. 다른 스포츠에 비해서 고통이 따르고 많은 연습이 필요하지만 그만큼의 인기는 따라주지 않는다. 그들의 고통을 몰라서일까. 시부키의 할아버지 이야기는 그 안타까운 현실을 지적하고 있다. 사실 우리는 어떻게 노력하는지 남들이 알아주기를 바란다. 나도 마찬가지다. 내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해서 해냈는지 남들이 알고 있다면 더욱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걸 느낄 수 있다. 다이빙 선수들은 그만큼 ‘다이빙’을 택했지만 ‘외로움’이 부가로 따라오는 셈이다.
시작도 하기전에 안될 거라며 포기하는 이들이 있다면 이 말을 전해 주고 싶다.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하지는 말라고, 가능성은 누구에게나 있는 거야.”
다이빙 선수들의 삶을 알게 된다면 포기하고픈 생각은 쏙 사라져버릴 것이다.
우리는 뛰는 게 뭐 별거겠어, 생각하지만 플랫폼에 서는 순간 자체가 그들에게는 크나큰 고통이라고 한다.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얼마나 극심한 고통이 온몸을 압도하는 지 알고 있으니까, 연습한 것들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도 있으니까, 압박감은 정말 말로 다할 수 없으리라. 하지만 그들은 뛴다. 다 알면서도 뛰고 또 뛴다.
자신이 노력한 것들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리 희박해도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 걸 알기 때문이다.
1.4초, 그 순간의 쾌감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용기있는 마음가짐이 어디 있으랴. 자기 자신을 그렇게 까지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고 부끄럽기도 하다. 나 같으면 벌벌 떨면서 내려와 버릴 텐데 말이다.
나는 많은 것을 잃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이빙을 만나게 된 것이야말로 그들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행운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렇게나 열정을 쏟을 수 있는 것이 존재한다는 게 얼마나 행복할까.
지금 나의 비전이 이들처럼 일생을 바쳐 열중할 수 있는 비전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비전이 내 발밑에서 푸른 물결처럼 일렁일 때, 고통을 두려워 하지 않고 겁 없이 다이브!! 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이 책과 관련되어 추천하고 싶은 책은 <히트>, 영화 <다이브> 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