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울 둘째 유치원의 수업내용이 물이다.
그래서 물에 관련된 책을 유치원에서 보고 있는데.
우리집에 없는 책이라서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이 책을 찾기가 쉽지는 않았다.
구석에 있는 책을 겨우 찾아서 왔는데.
왜 이제서야 내 눈에 띄였을까?
물의 순환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처음 접하게 되는 유치원생들은 이해하기 조금은 힘든 일이다.
내가 쓰고 버린 물이 다시 돌고 돌아서 나에게 돌아온다…
어찌보면 간단한 명제인데. 그 과정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는것이다.
내가 쓰고 분명히 지저분해졌던 물이데. 수도를 틀면 깨끗한 물이 나오는데. 그게 왜 같은 물이라고 하는지…
이 책에서는 물의 순환을 물들의 여행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작은 물방울들이 하늘에서 모여서 구름이 되고, 점점 차가워져서 눈이 된다.
높은 산을 포근히 덮은 그 눈들이 따뜻한 날씨때문에 녹아서 물이 되어서 흐르기 시작한다.
이제 물들의 여행이 시작되는것이다.
여기까지의 이야기만 봐도 많은 과학상식들이 담겨있는데. 하나하나 설명을 하고 있지는 않다.
그저 잔잔한 그림과 함께 쉽게쉽게 이야기를 해준다.
그래서 아이들도 옛날이야기 듣듯이 천천히 따라가면서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는것 같다.
읽어주는 엄마의 입장에서도 굳이 과학상식을 설명해주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
물들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그저 궁금할 따름이다.
물들이 모이면서 바다까지 가는 과정이 그려지는데. 쉽지 않은 그들의 여정이 담겨있다.
이책을 가만히 보다가 4학년인 큰아이에게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4학년 과학시간 상류 중류 하루가 어떤게 다른지를 배우고 있는데. 교과서는 너무 딱딱한 이야기만을 하는데. 이책을 보면 설명보다도 그림이 참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림을 찬찬히 읽어내려가면 상류도 보이고 중류와 하류의 주변 모습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금세 비교하면서 알아볼수 있다.
이책속에는 의인화된 주인공은 없지만. 물들이 어떻게 주변환경에 따라 달라지고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말로 설명하는것이 아니라 그림으로 많은것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그래서 아이들이 한페이지 한페이지를 참 유심히 보게 만든다.
한줄 한줄로 정의를 내리는것이 아니라 이렇게 스스로 찾아가게 만드는것도 참 재미있고. 아이들의 기억속에 더 많이 더 오래 남아있을것 같다.
이렇게 흘러흘러가는 물들이 어떤 여행을 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