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트의 집

시리즈 블루픽션 71 | 최상희
연령 13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3년 10월 4일 | 정가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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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의 집’ 이라는 제목만 보고, 또 그간 읽었던 블루픽션 시리즈의 느낌을 보고는 좀 어려운 책일것이라고 생각했다.

어.. 그런데 작가가 ‘그냥컬링’의 최상희 작가다..

‘그냥컬링’이나,’명탐정의 아들’을 봐서는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쉽게 풀어낼것이라는 기대가 마구 생겼다.

역시.. 작가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또, 마침. 얼마전에 봤던 그라마 ‘굿 닥터’ 덕에 자폐증에 관심이 좀 생겼고,

과천 현대 미술관에서 정기용 건축가의 전시를 인상깊게 보고 와서 인지..

등장인물이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는 소년과 건축가라는 사실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처음에 왜 제목이 칸트의 집일까 생각 했다.

칸트는, 부끄럽지만, 사실  철학에 문외한인 나에게는 소크라테스,아리스토텔레스 등등과 같은 서양철학자

중 한 사람이가보다 하고 생각되었는데, 책을 읽으며, 또 칸트에 대해 조금 알아보니, 칸트는 철학자로서도

유명하지만, 규칙적인 생활로도 유명했다고 한다. 책에 등장하는 나무와 칸트(건축가)역시 자신의 테두리안

에서 철저하게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그리고 두사람은 건축가의 한때는 행복이었으나 지금은 아픔이 되버

린 소통을 시작한다.

 

책의 등장인물들 어쩌면 모두들 평범하거나 아주 행복하거나 한 사람들은 아닌 듯 하다.

자폐아인 나무나,형 나무 때문에 많은 것을 포기 해야하는 열매, 나무로 인해 남편과 헤어져 있는 엄마,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칸트, 부모와 헤어져 지내는 석금동.. 모두 평범하진 않다.

이런 사람들이 이야기라 좀 어두울 것도 같지만, 읽으면서 어둡다거나 하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실제 작가의 말에서 작가가 이 작품엔 자폐, 아스퍼거증후군, 서번트 중후군이라는 단어를 한번도 쓰지 않았다고 한다.

나무는 병을 앓고 있는게 아니라 조금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라 생각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작가의 말을 읽으며, 모든 것이 생각이 차이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책 속에 칸트(소장님)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네가 생각하고 꿈꾸는것, 이를 테면 이상향이라고 하는 것에 맞는 공간이 있다면 말이다,

그것을 우리는 집이라는 말로 부를 수 있지. 그건 한 칸짜리 서랍이 될 수도 있고 저 넓은 바닷가가 될 수도 있단다.”      – 177쪽

내가 생각하는 나의 집은 어떤가? 얼마만한 것인가 생각 해 보게 된다.

 

두 명의 칸트의 마음을 설계하는 이야기 재밌게 읽었다.

추천하고 픈 책이다.

음… 그리고 작가가 생각한 건축가는 혹시 정기용 건축가님이 아닐까 슬쩍 생각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