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일수의 탄생]을 받아보고 생각보다 훨씬 얇게 느껴지는 책두께에 사실 좀 의아했다.
일공일삼 시리즈는 아이와 꾸준히 챙겨보는 시리즈인데다가 초등고학년 대상의 제법 묵직한
주제가 많았는데 책표지 그림도 저학년 그림동화 작가로 인상적이었던 그림작가인데다가
7월 7일생에 ‘일등하는 수재’라는 뜻의 일수라니 ㅋㅋ
그런데 책장을 넘기는 첫 순간부터 너무 기발하고 신선함에 막 유쾌해지고
이제 초등졸업반인 아이의 책이 점점 딱딱해 지고, 두꺼워지고 있는 현실에 대한
유쾌한 반전같아 너무너무 흥미진진해졌다.
사실 유은실 작가의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을 몇년전에 너무 공감하며 읽었던터라
나는 이 작가의 책에 무한신뢰를 갖고 있다는걸 차치하고라도
무언가에 푹 빠져있는 그런 감성을 꼭 아이와 나누고 싶어서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던
그 책을 아이의 책꽂이에 꽂아주었다.
일생에서 우리가 푹~ 빠져 행복해 할 수 있는것이 과연 몇가지나 있을까?
다시 일수의 이야기로 넘어가서 너무나도 좋은날 태어나서, 최고로 좋은 이름을 갖고 성장하여
어른이 되기까지의 일수를 객관적인 시선으로 따라가 보며 아이를 키우고 있는 내 자신이 오버랩되는 부분이 얼마나 많던지 한권의 동화가 아닌 철학서로서의 역활도 톡톡히 한듯하다.
일수의 아버지가 일수에게 큰 기대를 하며 살아가는 일수 엄마에게 하던 이야기
“일수에게 너무 기대하지마, 대단해 지지 않았을때 , 엄마에게 죄지은 느낌으로 계속 살게 될지도 몰라.”
이부분을 읽으며 마음한켠이 뭉쿨해 지던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10여년 남짓 아이를 키우면서 마음속으로는 늘 아이가 최고가 될거란 기대를 왜 나라고 하지 않았던가.
유쾌하고 가벼운듯 술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두껍지도 않은 이 책한권이 사실 엄마인생 10여년 내게는 엄청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켜 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엄마의 기대에 맞춰 아이가 미래를 그리게 될까봐 겁이 나기도 했다.
아이가 어릴때부터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 나의 육아법 중 하나는 ‘아이책 함께 읽기’이다.
그 작은 실천으로 이책처럼 내게 큰 깨달음과 조언을 남겨준 책들이 꽤 많았던걸 생각하면
함께 아이책을 는 엄마에게 가장 큰 가장 큰 선물은 이런 경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지식책, 그중에서도 인문학, 철학이, 요근간엔 역사책까지 아이들이 감성과 생각을 키우기 전에 너무나도 챙겨야할 지식들이 많다.
바로 눈앞의 지식을 챙기는 일들이 바쁘고 중요한 듯 하지만 잠시 생각을 돌이켜 보면
그런 지식들을 담아야하는 생각주머니를 키우는 일이 더 먼저인게 맞는것 같다.
무언가를 찾아 떠난 일수와 일수의 절친한 친구 일석이는 과연 온전한 자신들을 찾았을지…
나는 그들의 방황을 응원한다!! 엄마의 마음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