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수의 탄생>은 비룡소의 일곰일삼 시리즈 91번 째 이야기예요. 유은실 글 작가님과 서현 그림 작가님의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책이라 할 수 있죠. 두 작가님들의 다른 작품들을 재미나게 보았던터라 더욱
기대가 되었던 책이기도 해요.
<일수의 탄생> 제목부터 뭔가 재미있는 일이 막~ 생길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일등’할 때 ‘일’ 수재할 때 ‘수’.
이름하여, 백.일.수. 이 얼마나 흥미진진한 이름인가요? 분명 이름처럼 일등하는 수재의 이야기는 아닐거라 예
상했지요. 하지만 이토록 완벽하게 있는 듯 없는 듯, 보통인 아이인 줄은 몰랐답니다. 게다가 생일까지 7월 7일인
일수, 행운이 가득할 것만 같은 그 아이의 인생은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기에 더 안타까웠죠. 학교 앞에서 작은
문구점을 하는 일수의 부모님, 그들에겐 일수가 유일한 희망이나 마찬가지였죠. 커다란 희망과 소망을 담아 지은
이름이 바로 일수였으니까요. 하지만 막상 일수의 인생은 평탄치 않았어요. 하지만 일수의 어머니는 자장가를
불러 줄 때마저 돈방석 노래와 일등 노래를 부를 정도로 일수에게 거는 기대가 컸답니다.
” 자장자장 우리 아가, 우리 아가 잘도 잔다. 수재되어 돈 잘 벌고 돈방석에 앉혀다오.”
” 자장자장 우리 아가, 우리 아가 잘도 잔다. 자장자장 백점 일등, 자장자장 일등 수재.”
초등학교에 들어간 일수는 선생님을 깜짝 놀라게 하죠. 모든 면에서 딱 중간이고, 완벽하게 보통인 아이는 처음이
라는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아이가 바로 일수였으니까요. 이런 일수가 어떻게 자신의 삶의 목표와 방향을 찾아
가는지 보여주고 있어요. 때로는 유머있게 또 때로는 감동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 아닌가
싶어요. 재치있는 문장 표현 역시 돋보였던 이야기란 생각이 듭니다. 글을 읽으며 피식 혼자 웃게 만드는 장면들이
많았고요. 그런 재미 때문인지 쉽게 책을 놓을 수가 없었지요.
지극히 보통인 아이 백일수가 자신을 찾아가는, 감동적인 이야기가 바로 이 책의 내용이랍니다. 아주 대단하지도
무척 특별하지도 않기에 더욱 정이 가는 인물이 바로 백일수 아닐까요? 이런 보통의 혹은 평범한, 우리 주위에 있을
것 같은 일수의 이야기였기에 더 쉽게 다가가 귀기울일 수 있었어요. 그리고 생각했죠. 일수의 어머니처럼 나 또한
내 아이가 일수이길 바라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일등하는 수재..내 아이에게 일수를 강요하고 있진
않나 말이에요. 백일수의 성장기를 들으며 안타까운 마음도 들고, 또 일수를 맘껏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도 들었답니다.
일수야, 아니 이미 성인이 되었으니 일수씨라고 해야겠네요.
“일수씨, 당신을 응원합니다!” ^__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