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읽어본 초등학생 탐정 소설은 대부분 재미가 없었다. 뒤 사건풀이가 확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무고개 탐정>은 달랐다. 탐정이 스무고개를 통해 사건을 해결한다는 점이 색달랐고,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을 법한 일이어서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또, 주인공들의 아픔, 슬픔, 기쁨이 그대로 느껴져서 좋았다.
처음에는 스무고개로 어떻게 사건을 해결하는지 이해가 안 갔는데 읽을 수록 빠져들었다.책속에서는 스무고개 탐정과 아이들, 검은 모자, 다음사건을 예고한 진짜 범인으로 나뉘어서 사건이 진행되는데 나는 검은 모자가 가장 인상깊었다. 검은 모자가 등장한 시간이 가장 짧기는 했지만 검은 모자가 느꼈을 괴로움이 느껴지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고양이를 공격하는 게 막연히 나쁜 일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나쁜 일을 저지른 검은 모자에게도 아픔이 있고 그런 행동을 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니 좀 슬프고 이해가 되기도 했다. 물론 그렇다 해도 역시 동물을 괴롭히는 일은 나쁘지만 말이다.
이 책의 교훈은 “생명을 중시하자”인 것 같다. 나도 고양이를 구하려 애썼던 스무고개 탐정처럼, 고양이에게 밥을 준 명규처럼, 옆에서 스무고개 탐정을 끝까지 도운 다희처럼 동물을 아끼고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길고양이를 보고 괴롭히는 아이들을 보고 그냥 지나치기도 했는데 이젠 적극적으로 말려야겠다.
끝에 범인을 밝히지 않고 끝나 3권이 더욱 기대된다. 어서 빨리 읽고 싶다. <스무고개 탐정>은 비록 내가 1권을 읽지 못했지만 금방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고 빠져들 수 있어서 좋았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조금 무서워할 수는 있겠지만 교훈과 함께 재미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이런 시리즈를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