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목도리를 한 펭귄이 서있다.
언뜻 펭귄이 울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도대체 왜?’
“안녕, 폴 (센우 글, 그림/비룡소 펴냄)”의 표지를 마주하고 나는
꽃샘 추위와 더불어 겨울이 다시 온 듯한 기분을 느꼈다.
<안녕, 폴>은 입체 일러스트와 다양한 표현 기법으로 만들어진
그림책이다.
이책은 볼로냐 아동 도서전 선정 도서로 단순한 그림을 느끼는
그림책이 아닌 그 안에 담긴 내용이 감동적인 도서이다.
남극 기지는 언제나 바쁘고, 정신이 없는 곳이다.
많은 이들의 관심이 넘쳐나 그림 속 대원들은 각자 맡은 일로 분주해 보인다.
분주한 이들 사이 혹은 기지 어딘가에 아기 펭귄 폴이 있다.
남극 지기의 유일한 요리사 이언은 대원들의 먹거리를 준비하기에 정신이 없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라 이언은 익숙하게 요리를 해낸다.
어느 날 이언은 창 밖 쓰레기통에서 아기 펭귄을 보게 된다.
아기 펭귄은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었다.
이름조차 없는 아기 펭귄에게 이언은 폴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혹여 아기 펭귄이
추울까 목도리를 해준다.
폴은 매일 이언을 찾아와 요리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냈다. 이언은 폴이 어디에
사는지 궁금했지만 폴은 쓰레기 봉지만 꼭 쥘 뿐 답하지 않는다.
대원들과 이언은 폴을 따라 간다. 음식을 마다하고 앞서가는 폴을 뒤따르는
대우너들 앞에 얼음동산이 펼쳐지고, 폴을 쫓지만 폴보다 먼저 만난 건 부화
되지 못하고 깨진 채 언 펭귄 알들이었다.
지구 온난화로 남극의 한쪽은 얼음이 녹고 반대쪽은 얼어 먹이를 구하러 갔던
펭귄들이 돌아오지 못해 보려진 알들을 보며 대원들은 할 말을 잃는다.
그리고 쓰레기로 집을 지은 폴이 건강한 알을 집 안으로 데리고 가 지키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제 대원들이 나서 알들을 구하기로 한다.
지기 안 따뜻한 곳곳에 펭귄 알들을 놓아두고 알에서 깨어난 펭귄들을 반긴다.
남극 지기에는 아기 펭귄들이 가득하다.
이언을 도와 맛있는 식사 준비를 하는 펭귄들 사이로 빨간 목도리를 한 폴이
보인다.
폴은 이제 환하게 웃고 있다.
짧은 그림책을 보며 많은 생각이 오고갔다.
지구 온난화를 만든 우리들로 인해 고통받는 다른 생명들에게 미안했고,
폴의 사랑에 부끄러워졌다.
이 책은 유치부터 초등 저학년이 함께 읽으며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며 중심
사건과 그 이유를 설명하고, 지구 온난화를 막을 방법을 찾아 표나 그림으로
표현하고, 지구를 지키는 방법이라는 주제로 내가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뽑아 정리하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