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의 책을 마구 파고 들고 있다. 아이들에게 읽으라고 하기 전에 내가 먼저 준비하고 싶어서.내가 읽고 재미있으면 아이들에게 권하기 좋고 내가 살짝 실망하더라도 아이들에겐 좋을 수 있으니까.
현재 EBS에서 방송 중인 ‘플루토 비밀결사대’ 시리즈를 읽었다. 책은 2005년부터 해마다 혹은 몇년 걸려서 천천히 나왔고 현재 5권으로 마무리 되었다. EBS에서는 5권의 책을 30분 분량으로 나눠서 책의 반 정도 혹은 한 소재를 다루기도 한다. 방송은 시간이 안 맞아서 못 보고 (금요일 6시) 책으로 만족한다.
4권부터 그림과 함께 등장인물이 소개된다.
같은 학년 강금숙, 이우진, 최동영, 김한빛 그리고 우진의 동생 이서진
5학년 같은 반 우진은 친구 동영의 생일파티 때 친구들과 재미나게 보내는데 전학 온 금숙은 주위에 아랑곳없이 혼자 퍼즐을 맞추다 아이들이 간 것도 모른다. 그렇게 셋은 돈독해지고 ‘난 주위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아’ 라고 소개한 금숙은 우진과 동영의 허물어진 집의 비밀아지트를 흥미롭게 여기고 ‘플루토 비밀결사대’를 만든다. (플루토는 ‘검은 고양이’에 나오는 고양이 이름으로 염라대왕이라는 뜻을 가졌다.)
망원경으로 동네를 살피고 이구아나를 키우는 5학년 한빛은 우연히 고속도로 건설현장의 컨테이너와 두 남자를 보게 된다.
그리고 다음날 ‘컨테이너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숨진 사람은 공사장에서 일하던 ‘도삼식’으로 밝혀진다.
우진의 동생 서진은 이구아나를 가진 한빛과 친하게 지내는데 컨테이너 살인사건이 나자 한빛의 말을 듣고 형에게 말하고, 우진 동영 금숙은 한빛과 서진도 ‘플루토 비밀결사대’에 합류시킨다.
비밀아지트로 가는 아이들에게 산성의 길을 물어보는 낯선 아저씨, 멸치 바닷가 축제로 바쁜 아빠에게 길 안내를 부탁하는 아저씨. 알고 보니 같은 사람이고 아이들은 이 아저씨가 수상해서 이리저리 알아보다 정말 수상한 점을 발견한다. 아이들은 서로 알아본대로 퍼즐을 맞추고 (그 과정이 정말 조마조마하다) 결국 사건을 해결한다. 야호!!
사람의 욕심으로 인해 벌어진 살인사건으로 소설이지만 아이들은 어른들에게 실망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부산 기장의 모습이 펼쳐지고 멸치 바닷가 축제는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