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 올빼미 가게는 그 날도, 세탁소와 마을 공원 사이 좁은 공터 한가운데에 있었다…
단짝인 살구와 꼭두 손에 이끌려 분홍 올빼미 가게에 가게 된 보라. 보라는 여자아이지만 남자 같은 차림을 좋아해 분홍색을 싫어한다. 하지만 친구들은 보라의 생일 선물로 분홍으로 가득한 물건들을 파는 가게에 데려다 준다. 보라는 실망하지만 곧 분홍 올빼미 가게에서 파는 물건들의 효능에 대해 알게 된다. 모두 특별한 효능이 달려 있는 물건. 그런 물건들은 물물교환을 통해서 살 수 있다.
보라는 살구에게 ‘휘두르기만 하면 주변에 있는 모든 또래 이성들을 반하게 할 수 있는’ 사랑의 파리채를, 살구는 보라에게‘급식에 뭐가 나오든 맜있게 먹을 수 있는 기능이 있는’반짝이 돼지를 사 주었다. 그리고 다음날, 셋은 벨런타인데이 초콜릿을 만들기로 한다. 살구는 좋아하는 푸름이에게 줄 초콜릿을, 꼭두는 오빠와 남동생, 선생님에게 줄 초콜릿을 만든다. 살구와 꼭두는 보라에게 ‘푸름이에게 주라’며 초콜릿 한 상자를 준다.
그 다음날, 보라는 푸름이가 다른 아이가 준 초콜릿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고 푸름이에게 쓴 카드를 빼고, 선생님께 초콜릿을 드린다. 꼭두는 선생님 책상에 놓여 있는 많은 초콜릿을 보고 충격을 받아 자기가 초콜릿을 먹어 버린다. 살구는 실수로 반 남자아이들이 모두 있는 곳에서 사랑의 파리채를 흔들어, 남자아이들의 잇달은 고백을 받아야 했다.
고백 소동으로 셋은 모두 기분이 바닥이었다. 살구는 남자아이들의 고백이 귀찮았고, 꼭두는 선생님이 교장 선생님께 혼이 나서 어쩔 줄 몰랐고, 보라는 박하가 살구에게 선물을 전해 달라고 해서 화가 났다. 결국 셋은 다시 모여서 본홍 올빼미 가게로 간다. 분홍 올빼미 가게에서 시간을 되돌리는 모기향을 사서 밸런타인데이날으로 다시 되돌아간다.
꼭두가 준비한 초콜릿은 선생님께 큰 감동을 주었고, 살구는 푸름이에게 초콜릿을 준다. 보라는 박하의 책상에서 다른 아이가 넣어 두었을 초콜릿 상자를 빼내 버린다. 그리고 방과 후, 박하에게 초콜릿을 주려고 하지만 박하는 받은 초콜릿이라고 생각하고 받지 않는다. 세탁소와 마을 공원 사이 좁은 공터로 달려간 보라는 분홍 올빼미 가게로 들어간다….
소녀들을 위한 특별한 이 가게, 분홍 올빼미 가게는 초등학교 중학년 아이들의 꿈이다. 특별한 물건을 파는 ‘분홍 올빼미 가게’ 시리즈는 여자아이들에게 상상력을 키워 준다. 살구, 꼭두, 보라와 함께 분홍 올빼미 가게를 들락거리다 보면 어린 여자아이들의 상상력은 무럭무럭 자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