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을 생각해본다 ‘판타스틱 걸’

시리즈 블루픽션 50 | 김혜정
연령 14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1년 1월 20일 | 정가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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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영 작가의 ‘삐딱해도 괜찮아’를 읽고 지금의 내 모습이 과거 10년을 보낸 내 모습이구나, 내가 지금부터 보낼 10년이 미래의 내 모습을 보여주겠구나 생각하니 지금의 내 시간이 더욱 소중하게 생각되었다. 당연한 이야기로 알지만 잊고 지나가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리뷰: 나의 10년을 생각하며 ‘삐딱해도 괜찮아’ )

‘성장 소설을 쓰면 스스로도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믿음에서 글을 쓰기 시작했고’라는 책 날개의 작가소개를 보면서 작가님 덕에 내 모습도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소년원 대신 실크로드 도보여행을 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하이킹걸즈’도 인상적이었는데 이번엔 제목만큼이나 판타스틱한 내용을 담은 ‘판타스틱 걸’이다. ‘닌자 걸스’도 있는데 그 책도 찾아봐야겠다. (리뷰: 소중한 아이들 길들이기 ‘하이킹 걸즈’)

등장인물 – 약국을 하는 엄마, 공대생 범생이 언니 오예진, 모델이 꿈인 한 몸매하는 고1 오예슬, 가수가 꿈이지만 아빠의 화장품 회사에 들어갈까 걱정인 예슬의 절친 주은지. 자상하고 착한 킹카로 예슬의 남자친구 이민준.

예슬의 가족은 막내이모가 있는 미쿡으로 가족여행을 간다. 은지의 배웅을 받고 강아지 메리를 맡긴다.

비행시간이 조금 남자 예슬은 혼자 면세점을 구경하다 모델이냐는 말을 듣고 기분이 최고였는데 길을 막고 있는 덩치가 큰 여자를 보자 ‘어쩜 저렇게 자기 관리를 안 하는 거야? 부끄럽지도 않나?’라고 말하고 다른 길로 가는데 그 여자가 예슬의 길을 막고 ‘넌 얼마나 자기 관리를 잘하고 사는지 두고 보자!’라고 말하고 가 버린다. 그렇게 기분 나쁘면 살이나 빼지 라고 생각하고 비행기를 탄다. 그런데!

도착 한 시간 전에 기류가 불안정하여 비행기가 흔들리더니 비행기가 추락하듯이 뚝 떨어지고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고 예슬은 정신을 잃는다.

햇볕이 뜨거워 눈을 떠보니 비행기 안이 아니라 낯익은 벤치에 누워있다. 어라? 여긴?

분명이 8월1일 12시 비행기를 탔는데 지나가는 아줌마는 지금은 7월1일 오후2시40분이라고 한다. 두통이 심해졌다가 가라앉자 집으로 가는데 비밀번호가 다르다. 설마 하고 다른 번호를 누르니 찰칵하고 열린다. 집엔 아무도 없고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고 기운이 빠져 잠이 든다.

잠결에 팔에 뭐가 닿는 느낌이 들어 ‘저리 가’ 라고 하는데, ‘도둑이야’ 라는 소리가 들린다. 놀라서 탁상 시계를 여자에게 던지고 전화기를 찾는데 집 구조가 다르다. 그런데 방에서 나온 여자는 오예진보다는 오히려 나를 더 닮아있고 엄마가 숨겨놓은 친언니인가 싶었는데 자기도 오예슬이라고 한다. 엄마를 불러달라고 하자 언니가 아기를 낳게 되어 미국에 가셨다고 한다.

내가 아는 오늘은 2010년 8월1일. 여자가 말하는 오늘은 2020년 7월1일.

내가 비행기에서 정신을 잃은 것도 아는 이 여자. 절친과 첫 키스 상대도 알고 엉덩이 점까지 똑같다!

오예진이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멋진 남자와 만나 잘 먹고 잘 살고 있다는 말에 희망을 갖고 지금 하는 일이 모델이냐고 묻는다. 하지만 여자의 입에서 나온 대답은 ‘난 지금 공무원 시험 중이야’ 공부를 싫어하는 내가 공부를 한다고? 제발 꿈이길 바라며 잠을 잤는데, 일어나보니 그대로다. 어떻게 해야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어쩔 수 없이 17살 오예슬은 27살 오예슬과 지낸다. 27살은 학원에 가고 17살은 집에서 논다. 안 하던 공부를 해서인지 27살 오예슬은 자꾸 글씨가 안 보여서 안과에서 검사를 하는데 눈은 이상이 없다며 심인성 장애, 스트레스로 그럴 수 있다고 눈이 아니라 마음에 문제가 있는 경우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17살 오예슬은 몸에 살도 붓도 아무거나 먹고 아무렇게나 입고 모델도 아니고 공부를 한다는 오 예슬을 no예슬이라며 ‘미스 노’라고 부른다. 우연히 절친 은지를 만나게 되자 미국사는 사촌 동생 제니퍼라고 소개하고 민준의 행방을 묻고 미스 노가 슈퍼모델까지 했는데 왜 그만두었는지 더욱 궁금해진다.

학원의 친구가 소개하여 온라인 쇼핑몰 모델을 한 후에 청바지 모델 선발대회가 열린다고 하여 관심이 생긴 미스 노는 오예슬의 전신사진으로 접수하는데 만이천 명이 접수를 했고 학원도 그만두고 삼주 다이어트에 돌입한다. 소식과 운동으로 이루어진 계획표. 하지만 적게 먹고 운동은 힘들고 다이어트로 은지와 만나지도 못하자 미스 노는 화가 난다.

“똑바로 하라고? 제대로 살라고? 그러는 넌 얼마나 잘 살 것 같은데? 너, 지금 내가 우습지? 나처럼 되지 않을 거라고 자신하지? 과연 그렇게 될  것 같아? 사는 게 그렇게 호락호락한 줄 알아?”

“악담 하지 마요! 난 당신처럼 되지 않을 거라고! 당신은 십 년 동안 배우 게 겨우 변명하는 것밖에 없어? 최악이야, 정말.”

둘은 서로에게 실망하고 서로 욕을 퍼붓는다.

미스 노의 일기를 읽고 자신이 모르는 10년을 보면서, 예슬은 세상 일 다 아는 열일곱의 열정으로 미스 노를 참견하며 흔들리는 미스 노에게 2030년 오예슬의 편지를 준다. (물론 17살도 27살도 누가 쓴 건지는 다 알지만) 예선에 합격하고 드디어 본선의 날! 8월1일.

작가는 이 글을 쓰면서 꿈에서 도망친 27세 오예슬과 지나친 자신감과 원인 모를 자부심이 가득한 17세 오예슬을 보며 자신의 모습이 떠올라 많이 올었지만 자신과 조금읕 화해한 느낌이라고 한다.

만약 10년전의 내가 나를 찾아온다면 내게 무슨 말을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