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한다는것!

연령 5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4년 5월 30일 |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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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의 빨간 양말 (보기) 판매가 10,800 (정가 12,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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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하면서도 행복한 이야기가 담긴 책입니다.

책에서도 보이듯이 화려한 컬러로 채색되지 않고 검정색 스케치에 빨간색만 사용하여 그려진 책에서는

유독 빨간색이 도드라져보입니다.

왜 하필 빨간색일까 생각해보니 빨간색이 가져다주는 이미지와 인상과 정열, 사랑 뭐,, 그런것들을 표현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참새가 양말 신은 그림들을 보니 너무 앙증맞고 귀엽습니다.

어쩌다 이렇게 참새들이 양말을 신게 되었을지 궁금하니 얼른 펴보고 싶어지네요.

 

 

주인공인 앙거스입니다.

멀리 영국 스코틀랜드의 이야기인데요.

가만히 들여다보면 앙거스가 입은 옷이 스코틀랜드의 전통의상 같기도 해요.

앙거스는 엄마,아빠와 삼촌 두명 모두 5명이서 같이 살고 있는 아이입니다.

마음이 따뜻한 앙거스는 집에 날아든 참새들에게 먹이도 주고 더우면 물도 뿌려주면서

아주 살갑게 참새들과 친구처럼 지내는 아이랍니다.

 

앙거스의 가족은 양말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엄마,아빠, 삼촌 두명이 갖가지 많은 양말을 만들면 앙거스는 공장이 기계에 기름칠을 하면서

부모님 일을 도와주었답니다.

그런데 동네에 백화점이 들어서면서 점점 앙거스의 양말가게를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기 시작했어요.

 

알고 보니 사람들이 쇼핑하기 편하고 겨울에도 춥지 않은 백화점으로 가는거였어요.

어느날 앙거스는 뒤뜰에 나가 추위에 떨고 있는 참새를 만났어요.

늘 만났던 참새들인데 날씨가 추워지자 물도 얼어붙은 목용통

위에서 잘 서있지도 못하고 추워하자 마음이 아팠어요.

 

그래서 양말공장에 들어가 세상에서 제일 작은 참새의 양말을 만들게 됩니다.

한마리 참새의 양말을 만드는데 털실이 얼마나 들겠어요?

그런데 참새들 사이에서 소문이 나서 참새가 한마리 두마리 몰려들더니 어느새 공장에 있는 털실을 모두 써버리게 됬어요.

참새들은 기분좋게 돌아가 빨간 양말을 신고 마을 곳곳을 누비고 다니다가 마을 사람들의 눈에 띄게 됩니다.

양말을 사고 싶어진 사람들은 앙거스의 공장으로 와서 반갑게 참새양말을 맞이합니다.

마지막 페이지의 그림은 마을사람들이 앙거스의 공장을 찾아와 참새양말을 사서 신고 가는 모습이예요.

가만히 들여다보면 참새양말을 본 뜬 양말을 어른, 아이, 강아지, 고양이까지 신고 있어요.

흐믓한 미소를 지으면서 나온 사람들의 표정이 참 행복해보입니다.

강아지와 고양이도요.

 

참새와 사람 사이의 고마움이 서로 오가면서 뜻하지 않은 행복도 함께 하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의 전래동화인 흥부와 놀부에서 다리 부러진 제비를 고쳐준 흥부는 나중에 제비의 도움을 받아 부자가 되는것처럼

이 책에서는 앙거스에게 양말을 선물받은 참새들이 우여곡절끝에 망해가는 앙거스의 공장을 살려주게 되지요.

빨간 양말이 한 여름에 보기에는 다소 부담스럽긴 하지만 나름대로 스코틀랜드라는 동화속의 배경을 생각해보면 그리 어색하지도 않습니다.

사람들의 움직임이 많은 그림들을 하나 하나 살펴보며 스코틀랜드 마을을 구경하는 재미도 아주 좋구요

스케치하듯이 쓱쓱 그려진 그림들은 인위적이기보다 자연스럽고 편안해보입니다.

 

가족들의 따뜻한 마음.

참새 양말을 만드느라 빨간 털실을 다 쓴걸 알면서도 앙거스를 혼내지 않은 가족을 보고 있노라니

흐믓하기도 하고 그래서 앙거스가 따뜻하고 정겨운 마음을 갖게 되었구나 하고 생각이 듭니다.

참새들도 아마 그걸 알았던거지요.

겉으로 막 드러내는 마음은 아니지만 사랑하는 마음은 다 표가 나나봐요.

이심전심처럼

서로 마음을 주고 받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요즘 같이 맘 아프고 힘빠지는 날 읽으니 더없이 부럽습니다.

<참새의 빨간 양말>에 담겨있는 사랑과 마음을 잊지 않도록 해야할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