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를 정말 좋아하는 공만이의 실력은 별로였어요. 헛발왕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였습니다. 얼마나 발길질을 좋아하는지 이름도 공만이었어요. 너무 너무 좋아하지만 그것을 그닥 잘하지 못할 때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되지요. 당장 때려치우고도 남았을 텐데 공만이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어요. 메시 아저씨처럼 축구를 잘하고 싶었던 공만이에게 기적같은 일이 벌어질까요.
저도 어렸을 때 꿈을 많이 꿨어요. 현실에서는 도무지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들을 상상하고 꿈꾸었습니다. 미스코리아가 되어 무대를 누비는 꿈도 가져봤고, 공부를 정말 잘 해서 전교 1등을 해보는 상상도 해보았습니다. 키가 크고 날씬한 사람이 되고 싶기도 했고요. 공만이도 마찬가지였어요. 메시처럼 날듯이 축구를 잘하고 싶었어요. 고민하던 공만이는 솟대 오리를 찾아가게 됩니다. 큰 마을을 지키는 솟대 오리는 자신의 절실한 소원을 이루어줄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에요.
아이들 앞에서 날듯이 축구를 잘하고 싶었지만 현실은 달랐어요. 자책골을 넣어 친구들을 실망시키기도 했지요. 그런 공만이에게 새로운 세상이 펼쳐집니다. 솟대 오리를 만나게 되면서 공만이는 달라집니다. 현실속에서 맛보기 어려운 신나는 일들이 벌어집니다. 정말 그런 일이 있을까 싶기도 했고, 속이 시원하기도 했어요. 공만이를 마구 마구 응원해주고 싶어졌어요.
내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같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정말 좋아하지만 잘할 만큼 실력이 안 될 때 스트레스는 극을 달리지요. 하지만 좋아하는 마음을 잃어버리지 않는다면 언젠가 최고가 될 수 있는 날이 올 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공만이가 만약 축구를 포기하고 다른 일을 했다면 후회했을 거예요. 신나는 상상속의 일들이 벌어져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요. 현실과 다른 꿈을 꾸면서 아이들도 어른들도 새로운 즐거움을 맛보게 되지요. 공만이가 씩씩한 아이가 되어 열심히 뛰어다니는 모습이 떠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