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표지에서도 보이듯이 뭔지 모를 비밀 스러움이 느껴지는 책을 펼쳐 들었다.
어린 꼬마 혼자 긴 여행을 하는 시작 부분도, 홍수로 인해 철길이 다 잠길 정도인
풍경이 눈 앞에 그려지며 스산한 기분마저 드는데
주인공 토니랜드는 이 모습을 보며 노아의 방주를 연상 한다.
토니랜드가 찾아가는 할머니댁이 그린노아이고 이 마을이” 흠뻑 젖은”이란 뜻을 가진 페니소키라는 마을이니 토니랜드가 노아의 방주를 연상 하는게 전혀 생둥맞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든다.
홍수로 인해 자동차로 달리다 배로 갈아타고 그린노아에 도착한 토니랜드…
우리가 흔히 볼 수 없는 모습 들이라 나도 모르게 긴장을 하며 읽어 내려가는데
그린노아의 풍경은 더욱 놀랍다.
탑처럼 높고 좁은 건물,안에 들어서니 사방에 거울과 그림과 도자기가 걸려있다.
정말 토니랜드의 생각대로 증조 할머니가 마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증조 할머니는 처음 방문한 손자를 편안하게 맞아 주셨다.
할머니에게 톨리라 불리우며 저택안 여기 저기를 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갖는 톨리.
물건마다 어린 사연들이 있어서인지 현실과 판타지를 넘나들며 이야기는 펼쳐진다.
톨리에게 모든 이야기를 시원 스럽게 들려주지 않는 증조 할머니로 인해 이야기는
스산함과 과거의 사실이 교차하며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언듯 언듯 스쳐지나가던 아이들의 모습이 과거에 존재하던 모습이라는 것이 오싹해 지기도 하고
갖가지 물건에 얽힌 소중함들이 느껴지기도하는 그런 이야기였다.
시간을 거슬러 아이들의 모습을 아니 아이들의 즐거운 한 때를 회상하니
애잔한 마음이 든다.
동양적인 사고로 들여다 봐서일까?
집시노파 페트로넬라의 저주로 인해서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어찌 되었든 그 노파의 저주 후
그린노위가 그린노아로 불리우며 몰락하는 과정을 겪게 되었으니..
톨리에게 대역병으로 생을 마감한 자신들의 모습을 확실히 보여준 리넷,토비,알렉산더.
그 들은 또래의 후손인 여덟살 토니랜드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걸까?
페트로넬라의 저주인 악마의 나무가 벼락 맞으며
그린노위는 제 자리를 찾아 갈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톨리와 할머니
아마도 톨리는 그린 노위에 자신의 조상들의 혼이 깃든 유서 깊은 곳을
떠나지 않을것 같다.
무섭기만 할것 같은 주제인데 뭔지 모를 끈끈함이 느껴지는 그런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