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부터 전해내려오는 옛이야기들은 스치듯 들은것 같아도 기억에 오래도록 남아요..
성장하며 비슷한 이야기들이 여러버전이 있다는 걸 알게되면서 또 옛이야기나 동화들이 새롭게 보이기도 하지요.
그럼 “빨간색” 하면 떠오르는 이야기에는 어떤것들이 있을까요?
전 백설공주, 빨간구두, 그리고… 빨간모자가 떠오르는데요…
오늘은 그렇게 빨간색으로 선명하게 기억되어 있는 이야기중 하나인 빨간모자를
세계의 옛이야기란 이름하에 새로운 그림과 글로 만나봤답니다…
그림형제의 이야기에 기본을 두고 써내려간 빨간모자라
내용은 빨간모자가 잡혀먹고 끝나는 판본이 아니라
사냥꾼의 도움으로 구출되고 이어서 늑대를 우물에 빠뜨려 물리치는 결말의 이야기에요.
전체적인 스토리상 새로운것은 없지만 비룡소에서 출간한 <세계의 옛이야기- 빨간모자>는
그림이 주는 독특한 매력이 있어요.
연필과 색연필을 이용해 스케치와 정밀묘사를 한듯 풀 하나하나, 늑대의 털 한올 한올까지
정교하면서도 조금은 색다른 느낌을 주는 그림만 보는것으로도 재미가 있는 책이죠.
이책에서 색이 쓰인것은 빨간색과 초록색 두가지인데요….
처음엔 빨간모자이니 당연히 빨간색을 강조하고 싶었나보다 했는데
한번 보고, 또 보고…. 그림을 관심갖고 보다 보니…
뭔가 작가의 의도가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내요…
특히 빨간색이 주는 의미… 뭐 저 나름의 해석으론 용기와 도전 그리고 극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요즘처럼 아이들을 밖에 한발 내보내기 두려운 세상이 마치 늑대가 다니는 숲길과 같다는 생각도 들고…
아이 스스로 주어진 세상의 위험을 이겨내고 나아가는 용기와 모험심을 가져야 한다는 메세지 갖기도하고…
어른의 시각으로 보니 동화도 그냥 이야기로 보는게 아니라 자꾸 의미를 부여하게 되내요…ㅎㅎ
그래서 아이들에게 빨간모자를 읽은 느낌을 물었죠…
물론 아이들은 이미 책으로 혹은 만화영화 등으로 이야기를 알고 있었지만
역시나 저처럼 그림에 매혹당해 집중해서 보았다고 하내요…
늑대가 하나도 안무서워 보인다고… 한편으론 불쌍하단 생각도 들었다는 아이…
유아때와는 또 다른 느낌을 얻게 된 듯하니 그것만으로도 옛이야기를 읽을 이유는 충분하지 않나 싶내요..
그리고 간단하게 아이에게 독후활동을 해보라고 했어요..
아이가 선택한 독후활동은 결말 바꾸기….
ㅋㅋㅋ 역시 늑대가 불쌍하게 여겨졌다더니 호신용, 애완용으로 키우긴하지만 죽이지 않고 살려주내요..
독특한 그림으로 집중해서 보는 재미가 있고
전래동화나 옛명작들도 다시 찾아 읽고 새롭게 생각해보는 경험도 필요하단 생각하게 해준
<세계의 옛이야기 – 빨간모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