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 출판 브랜드 고릴라 박스의 골라맨 시리즈 입니다.
골라맨은 이야기의 진행과 결말을 독자가 선택하면서 완성하는 책이랍니다.
벌써 이 시리즈가 5번째 책이 나왔어요.
골라맨 5번은 <유령의 섬>!
이 여름 초등학생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오싹하면서도 호기심 생기는 제목입니다.
골라맨 5 유령의 섬은 독자의 선택에 따라 9가지 결말이 나온다고 합니다.
보통의 책처럼 처음부터 순서대로 페이지를 넘기지 않고 페이지마다 지시된 내용을 보고 따라가거나 선택하며 읽는 거예요.
주인공은 여름방학을 맞아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요트를타고 카리브해를 여행하기로 했습니다.
처음 여행지는 안티구아 섬입니다. 이 섬에 사는 아이가 주인공 일행에게 해가 저문뒤 공동묘지에 가면 잉글리시 항구 유령이 있으니 절대 가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일련의 이야기를 읽고 나면…
공동묘지로 가려면 X 페이지, 어딘가에 숨어있다가 유령이야기를 지어내려면 XX 페이지로 가라고 지시가 나온답니다.
이렇게 선택을 하며 읽다보면 내가 정한 결말이 언제 끝이 날지 궁금해지고, 과연 오싹한 유령과의 만남은 어떻게 되는지 긴장하게 된답니다.
어떤 선택은 어이없게 금방 이야기의 ‘끝’이 되고 맙니다.
그럴땐 다시 돌아가고 싶은 선택페이지로 가서 다른 답을 골라 새로운 이야기 모험을 떠나면 된답니다.
제가 처음 선택했던 내용은
공동묘지에 갔더니 이상한 웃음소리가 들려오고
-> 웃음소리의 정체를 밝히러 갔더니 의문의 동굴이 나오고
-> 동굴 밖으로 나와보니 섬이 뭔가 달라보이고 이상한 사람들이 나타나고
-> 사람들의 정체를 알려고 다가가다가 넘어져서 머리를 다치고
-> 어떤 할머니가 주인공을 신의 아들이라고 하고
-> 엄마아빠도 없이 이 곳에 살아야 한다는 묘한 할머니의 웃음에 주인공은 잔뜩 걱정을 안은채 이야기는 끝.
위의 화살표 단계에는 선택하지 않은 다른 지시사항이 있어요. 그쪽으로 다시 가보면 또 새로운 결말이 나와요.
큰 아이가 이 책을 한참동안 뒤적이면서 읽었답니다. 이건 결말이 허무하고 이건 너무 긴장되고 이건 너무 황당하다며 참 재미있어 했어요.
책의 맨 뒤에는 어떤 경로로 결말이 맺어지는지 직접 ‘맵’을 작성해보는 칸이 있어요. 얼마나 다양한 이야기로 진행되는지, 내가 고르지 않았던 부분은 어떤 것인지 빼먹지 않고 확인해 볼 수 있겠지요?
골라맨 시리즈는 무더워서 지칠때 재미삼아 보기에도 좋고, 여행을 떠날때 한 권 챙겨가서 친척들과 다양한 선택을 나눠가며 함께 보기에도 좋은 책 같아요.
여름방학, 골라맨의 매력에 다같이 빠져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