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기사단의 서평가로써 마지막 미션으로 주어진 책은 ‘오필리아와 마법의 겨울’이다. 그래서 이번 후기는 전과는 좀 다르게 작성하였다.
글을 읽다보면 여러번 화제가 전환될 것이고, 이 책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의문투성이에 순서가 뒤죽박죽된 후기일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은 후, 이 후기를 다시 읽어보며 뒤죽박죽된 순서들을 끼워맞추고 주어진 과제를 풀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오필리아와 마법의 겨울’ 은 안데르센의 ‘눈의 여왕’의 등장인물과 몇가지 특징들을 바탕으로 판타지물로 재해석되어 만들어진 책이다. 이 동화는 어렸을 때에 많이 읽어봤던 책이지만, 판타지물로 재해석되어 만들어졌을 때 어떠한 모습을 그려낼지 매우 궁금했다. 그래서 누구보다 설레는 마음으로 이 책의 첫장을 넘겼다.
줄거리는 제외하고 주인공 오필리아와 등장인물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오필리아는 갈색머리의 안경을 쓴 평범한 소녀이다. 소녀의 옆에는 항상 놀라운 소년이 등장한다. 중간세계에서 온 마법사들로부터 눈의 여왕을 물리 칠 ‘또 다른 자’를 찾도록 지시받은 소년으로, 이 소년 역시 평범하다고 말할 수 있다.
이외에도 많은 특이한 친구들이 등장한다. 미래를 보는 뱀파이어, 마음을 읽는 사람 등등 말이다. 물론,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들이기 때문에 판타지 소설이라 일컬어지는 것이겠지만, 이러한 장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써는 이런 부문이 조금은 억지로 끼워맞춰진 퍼즐같은 느낌을 주었다.
그러나 마지막 책장을 넘겼을 때에는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특이한 능력이나 환경을 가지긴 했지만, 평범한 내면을 가진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조금은 뻔한 스토리와 구성이었지만, 이 책을 끝까지 읽었던 내 자신의 모습에 좀 의아하였다. 지금 와서 생각하보면 장면 장면마다 등장하여 보여주었던 그들의 깊은 우정과 교훈이 남다르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올해는 여러가지로 새로 경험한 일들 투성이였지만, 무엇보다도 학기 초에 친구들과의 문제로 여러 고민이 많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오필리아와 놀라운 소년의 깊은 우정을 통해 올해를 다시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눈의 여왕은 원작의 눈의 여왕과 같이 악역으로 등장한다. 이 책의 작가가 말하는 눈의 여왕이 실제로는 누구를 의미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비판적으로 생각해본다면 우리 사회의 모습일 듯 싶다. 겉으로는 따뜻해보이지만 누구에게나 따뜻하지만은 않은 모습이 마치 눈의 여왕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오필리아와 놀라운 소년은 누구를 비유하여 나타낸 것일까? 아마, 눈의 여왕이 우리 사회였다면 그들은 순수한 마음을 가진 아이들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