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안데르센의 소설<눈의 여왕>에서 모티브를 얻어서 쓰여진 판타지 소설이다. 원작인 <눈의 여왕>은 게르다라는 소녀가 눈의 여왕이 데려간 소년을 찾으러 나서게 되고 온갖 고난과 위험들을 겪어내다가 마지막에는 소년과 함께 집으로 돌아온다는 내용이다. 반면에 <눈의 여왕>과는 다르게 <오필리아와 마법의 겨울>은 현대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며, 액자식 구성과 화려한 판타지 요소까지 추가 되어서 더욱 흥미로운 전개가 펼쳐진다.
눈의 여왕에 대항하기 위해서 삼백삼 년간의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은 소년, 그리고 특별할 것 하나 없어 보이지만 과학이면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믿으며 런던 아동 과학협회의 회원이기도 한 소녀 오필리아, 시공간을 뛰어넘은 이 둘의 눈이 눈의 여왕을 막기 위해서 펼치는 모험 이야기이다. 이처럼 <오필리아와 마법의 겨울>은 <눈의 여왕>과 내용이 비슷해 보이지만 읽다 보면 전혀 다름을 느낄 수 있다. 주인공인 과학 소녀 오필리아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열리는 전시회 일을 맡게 된 아빠를 따라서 언니인 앨리스와 함께 눈이 그치지 않는 낯선 도시로 출발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문 뒤에 갇혀있는 한 소년을 보게 되는데, 그 소년은 오필리아에게 믿지 못할 이야기를 시작한다. 자신이 마법사들에게 선택 받았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서 눈의 여왕이 세계를 멸망시킬 것이니 오필리아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과학 소녀 오필리아는 쉽게 믿지 않지만, 어느새 소년을 도와주게 되고 소년은 오필리아의 도움으로 갇혀있던 곳에서 탈출 하게 된다. 소년은 마법의 검을 찾아서 그 검을 올바른 주인에게 가져다 주어야 한다고 하지만 둘에게 남은 시간은 별로 없었고 그런 상황 속에서 소년마저 눈의 여왕에게 잡혀가게 된다. 하지만 오필리아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소년을 다시 구출해내고 마법의 검도 찾는다.
이 이야기에서 나의 눈길을 끌었던 요소 중 하나는 박물관 안에 자리하고 있는 얼음시계였다. 그 얼음 시계는 작중에서 삼백삼 년마다 울리며 그 울리는 때가 멀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것은 바로 세상이 멸망하는 때를 뜻하는 것이었다. 나는 이 점이 굉장히 신선했던 것 같다. 이렇게 이 책에서는 소년의 세계관과 오필리아의 세계관을 절묘하게 이어내는 모습이 많이 등장한다. 소년이 마법사들과 이야기를 하던 전령사 나무의 등장, 박물관장의 정체가 눈의 여왕이었다든지, 박물관 곳곳에 소년이 알고 있는 괴물이나 유령들이 존재하기도 한다. 이 책의 매력은 그 외에도 많이 있는데, 책 속에서 많은 영의 반전 요소라든지 일명 떡밥이라고 불리는 후의 내용을 궁금하게 만드는 요소들이 있어서, 보는 내내 다음 내용을 기대하면서 볼 수 있었기에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