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싹한 즐거움을 주는 책

시리즈 구스범스 18 | R.L. 스타인 | 그림 전명진 | 옮김 신인수
연령 9세 이상 | 출판사 고릴라박스 | 출간일 2016년 1월 7일 | 정가 9,000원

기가 up 되는 책!  심장이 약한 사람은 읽지 마시오!

아이들보다 엄마인 내가 과연 읽어낼 수 있을까 싶은 시리즈다.

평소에 무서움을 많이 타는 초등 3학년 아들이 읽고 난 소감은 한마디로 “스릴 넘쳤어요!^^” 였다. 읽고 또 읽는다. 그래서 엄마인 나도 용기를 내어 책을 펼쳐 들었다.

 

공포 영화 <쇼크 거리> 6탄의 특별 시사회를 관람하고 나온 열두 살의 두 주인공 에린과 마티. ‘괴물이 진짜 같았다, 무서워했다’ 등의 시비를 거느라 티격티격 하던 중, 주인공 에린이 “야, 진짜면 어쩔건데? 특수효과가 아니면? 괴물들이 진짜 살아 있는 거면 어쩔 건데?” 라고 말하면서 구스범스 18권<쇼크 거리의 악몽>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에린의 아빠는 <쇼크 거리 촬영소> 체험 관람을 기획하게 되고, 시사회 때와 마찬가지로 에린과 마크 두 아이만 전차 관람 체험을 하게 해준다.

공포 영화에 나온 인물을 모두 만날 수 있는 촬영소 전차 체험.

그런데 출발전 아빠의 의미심장한 말씀.

“그리고 잊지 마라. 전차에서 내리면 안 돼. 무슨 일이 있어도 말이야.”

그리고 전차가 들어온다. 앞쪽에 해골이 그려진 검은색 전차와 검은색 복장을 입은 빨간머리 승무원 한명.


이제 본격적인 공포 영화 촬영소 체험 관람이 시작된다.

비명소리와 웃음소리가 섞여가는 두 주인공.

에린은 유독 “마티, 제발 도와줘.” “아아악, 도와줘!” 같은 비명을 자주 외친다.

공포 영화를 무서워하고 놀이동산의 ‘귀신의 집’같은 코스도 싫어하는 나에게는 책을 읽는 동안 뭔가 오싹하고 꿈틀거리는 느낌이 소름끼쳤다. ㅋㅋ

수백마리의 거미떼는 촬영소에서 제작한 가짜 거미였을까? 아니면 진짜였을까?

진짜였다 말하는 마티 때문에 에린은 동굴속 체험이 재미없다고 불평하고 바로 그 동물에서 전차는 멈추게 된다. 이때부터 진짜 겁을 먹은 것 같다.

 

멈춘 전차에서 내린 마티와 그 뒤를 따른 에린. 아빠가 내리지 말라고 했는데…!!

사마귀 괴물을 만나자 로봇 사마귀라고 생각하고 덤덤한 마티. 그러나 거대한 사마귀들이 아이들을 공격하고 위협을 가하는데….

“마음이 무거웠다. 정신 나간 생각인 줄 안다. 하지만 사마귀들은 진짜였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p.102)

 

용감함을 티내고 싶어서 안달이 난 마티. 실제 괴물의 공포를 예감하면서 내심 무서움에 가득한 아이 에린. 나는 후자인 에린에 가깝다. ㅋㅋ

세트장의 공포가 극심해진 에린은 늑대소녀를 만났을 때 연기하는거 다 아니까 제발 아빠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소리치며 가면을 잡아당긴다.

하지만 늑대소녀의 털은 진짜처럼 느껴졌고 얼굴은 가면이 아님을 알게 되는데…

​이야기의 진행이 정말 흥미진진하다. 그런데 반전의 묘미는 결말에 있었으니 에린과 마티는 세트장 테스트를 위해 만들어진 로봇이었다는 사실….앗!!

 

이번에 처음으로 읽어본 구스범스가 전 세계 어린이 독자들에게 왜 그토록 사랑을 받았는지 알 것 같았다. 구스범스의 매력에 빠진 아이가 도서관에서 8권 <저주 받은 학예회>를 빌려 읽고는 엄마에게 적극 추천. 아… 또 용기를 내어서 읽어볼까? ㅋㅋ

 

오싹오싹 무섭지만 재미있는 이야기.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워주는 이야기.

오늘밤 조심해야겠다. 누가 내 발목을 꽉잡고 ‘아래로 내려와아아아아아아…..’ 할 것만 같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