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는 일학년 _ 동시야 놀자 8 / 박목월 동시집 / 비룡소
동시는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보여줄수록 좋은 것 같아요.
특히 우리말 운율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박목월님의 동시들~
반복되는 운율 덕분에 어려움을 전혀 느끼지 않고,
읽으면 읽을수록 노래와 비슷하다고 말을 할 정도로 아이들은 <오리는 일학년>에 푹 빠지게 되었답니다.
<오리는 일학년>에는 1부 다람다람 다람쥐, 2부 이슬 아기들, 3부 애기가 하고 싶은 얼굴로
총 48편의 동시가 수록되어 있어요.
특히 1부 다람다람 다람쥐를 유심히 살펴보았는데요.
다람쥐, 토끼, 참새, 오리, 송아지, 코끼리, 부엉이, 토끼 등등
동물들의 이야기가 가득 해요.
그중에서도 <부엉이> 를 소개해볼게요.
부엉이가 안경가게를 찾아왔습니다.
– 아저씨, 낮에도 보이는 안경 하나 맞춰 주세요.
부수수한 얼굴로 말했습니다.
– 글쎄, 그런 안경이 있을지 모른다.
어디, 이걸 한번 써 봐.
안경집 아저씨가 새카만 선글라스를 부엉이에게 주었습니다.
– 어라, 참 잘 보이네요. 아저씨 고마워요.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부엉이는 뒷짐을 진 채 배를 쑥 내밀며 어슬렁어슬렁 돌아갔습니다.
동시이면서도 하나의 동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하는 내용의 <부엉이> 동시에요.
이게 동시야? 라고 묻는 아이~
재미있는 부엉이 이야기를 읽는 듯 하대요..^^
밤에만 활동을 하는 부엉이~ 너무 눈이 부셔서 낮에도 잘 볼 수 있는 안경! 바로 선글라스를 원했나봐요.
부엉이가 선글라스를 쓴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아이는 상상도 해보고, 동시옆에 그려져 있는 일러스트를 보면서 아하~ 무릎을 딱 치네요.
선글라스를 낀 부엉이의 모습에 한참동안 웃음을 참지 못했죠.
이렇게 재미있으면서 노래와 같기도 하면서 이야기 같기도 한 박목월님의 동시~
거기에 적당한 그림이 덧대어져 그 이야기를 한층 더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아요.
가끔 수업시간에 동시를 아이들이 써야할 수업들이 있어요.
동시를 어떻게 써야하지? 고민에 빠진 아이들에게…
<오리는 일학년> 박목월 동시집을 선물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아이들의 동심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동시에 대한 진정한 의미와 맛을 알게 해주는 고마운 책!
모든 아이들과 함께 하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