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시리즈 출간기념 특강
김석희의 다독다독 多讀多讀 강연회
_2014. 2. 9 (일) | 광화문 교보문고 배움 아카데미
『셜록 홈즈』시리즈 완간 기념 특별 강연회, 이 시대 최고의 번역가 김석희 선생님과 함께하는 다독다독 多讀多讀 강연회가 2월 9일 일요일, 광화문 교보문고 배움 아카데미에서 열렸습니다.
최근, 전 7권으로 마무리하신 『셜록 홈즈』시리즈를 포함하여 김석희 선생님께서 그 동안 작업하신 번역서들도 함께 소개 되었습니다.
이날 특강에서는 30여 년간 세계 각국의 책을 우리 말로 옮기시며 쌓아오신 단단한 내공을 바탕으로 바른 책 읽기, 특히 고전 읽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김석희 선생님은 어려서부터 키운 문학적 감수성이 번역가의 길로 나아갈 수 있었던 힘이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30여년의 시간을 번역가로 활동하시며 국내 최고의 번역가로 현재까지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고 계신 김석희 선생님의 어린시절 이야기가 강의에 참석한 어린 친구들에게도 귀감이 될 것 같습니다.
번역가로서 김석희 선생님의 책에 대한 순수한 애정과 열정 가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책 읽기는 왜 그토록 중요한 것인가? 고전이란 무엇인가? 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책이란 무엇일까요?
『알레프』, 『픽션들』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아르헨티나의 소설가 보르헤스 (Jorge Luis Borges) 남긴 책에 관한 유명한 글귀를 통해 이야기 전하셨습니다.
“검(劍)은 팔의 연장(延長), 망원경은 눈의 연장, 책은 머리의 연장이다.”
“Of all man’s instruments, the most astonishing is, without any doubt, the book. The others are extensions of his body. The microscope, the telescope, are extensions of his eyes; the telephone an extension of his voice; then we have the plough and the sword, extensions of his arm. But the book is something else; the book is an extension of memory and imagination.”
인간이 쓰는 모든 도구 중 가장 놀라운 것은 의심할 여지 없이, 책이라 할 수 있다. 그외의 다른 도구들은 인간 신체의 연장(延長)이다. 현미경, 망원경은 눈의 연장이고, 전화기는 목소리의 연장이며, 쟁기와 검은 팔의 연장이다. 그러나 책은 그 보다 훨씬 대단한 것. 책은 기억과 상상력의 연장이다.
_Jorge Luis Borges (1899 – 1986)
* 편집자 주. 김석희 선생님께서 강연 시에 말씀하신 보르헤스의 인용구 중에서 ‘눈(eye)의 연장으로 말씀하신 것은 원문에서는 현미경, 망원경이라고 나옵니다, 선생님께서 예전에 읽으신 책의 한 구절이라 기억상에서 약간의 혼동이 있어서 바로잡습니다.
인간의 모든 도구 중에서 책은 기억과 상상력을 연장시키는, 가장 위대한 도구라는 것이지요.
김석희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창의력이란, 지식에 상상력을 더한 힘이라고 말씀 주셨습니다.
책에서 얻은 지식을 토대로, 자기만의 상상력 훈련 시간을 갖는 다면 그렇게 생겨난 힘이 창의적인 활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고전이란 무엇일까요?
고전에 대한 각자의 해석과 기준이 있겠지만, 김석희 선생님의 고전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저자 사후 대략 60년 정도 지난 책이면 고전이라고 불릴 만하지 않을까? 지금은 저작권 소멸기간이 저자 사후 70년이지만 예전에는 60년이었다. 저작권 소멸되면 많은 출판사에서 동일한 책을 낼 수가 있는데 여러 출판사에서 같은 책을 낸다는 것은 그 때까지 그 책을 읽는 수요가 있고, 그 만큼 오랜 시간 동안 사랑을 받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60년이란 인생으로보면 60갑자가 돌아올 정도로 긴 시간인데
변덕스러운 인간의 감수성을 극복하고 60년 이상 읽힌 책이라면 고전이라 불릴 만하지 않을까.”
(여러분이 생각하는 ‘고전’ 이란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아이 손을 잡고 오신 어머님 아버님들께 ‘책 읽기 교육’에 대한 당부의 말씀을 끝으로 강연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방을 책의 난장판으로 만들어달라.
읽다가 졸고, 놀다가 책 읽고. 아이가 책과 친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책을 온전히 아이들의 것으로 만들어 주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에게 책을 선물할 때 작은 메모나 노트를 적어주거나, 저자의 사인을 직접 받은 책을 선물하거나
책을 산 날짜와 장소를 적어보는 등 책 안에 자기만의 사연을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책과 자기만의 각별한 관계를 만들 때
아이는 머리로 읽을 뿐 아니라 가슴으로 책을 읽을 것이다.”
김석희 선생님의 사인회 시간을 끝으로 다독다독 강연회, 마무리하셨습니다.
제주에서 서울까지 한 걸음에 와주신 김석희 선생님,
그리고 쌀쌀한 날씨에 귀한 시간 함께 해주신 많은 독자님들께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