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가 자랄수록 다시금 읽어보게 되는 그림이 있는 이야기가 엄마인 나에게 더 많은 이야기를 할 때가 있다.
예전엔 몰랐던 그림이 주는 많은 이야기로 아이와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유치원을 오고 가며 맞게되는 톡 내리는 비를 손바닥이나 샌달 발가락 사이로 집어넣어야 하는 아이가 좋아하는 “비야, 안녕!”처럼말이다.
퐁하며 머리에 뚝 떨어진 비에 깜짝 놀라는 지렁이, 거북이, 달팽이 모습이나 비로 생긴 웅덩이에 조만간 발이라도 담글듯 씩 웃으며 바라보는 개구쟁이 삼총사 얼굴옆에 울 아이 웃는 얼굴도 들어있다.
“와,비다!”하며 꼬물꼬물 삼총사 따라가며 만나게 되는 초록빛 비나 나뭇잎에 매달리는 빗방울이 금방이라도 울 아이얼굴에서 떨어질듯하다.
이젠 그친 비를 아쉬워하며 삼총사와 함께 “비야, 안녕!” ..
그리고 “또 만나!” 해본다.
화선지에 배어든 물감과 먹으로 표현했다는 주인공이나 나뭇잎, 빗방울등이 아이들과 나에게 ‘비가 오는 걸 기다릴꺼지’ 하는 주문을 걸어준다.